영유아 수족구병 확산… 최근 10년간 가장 큰 유행

0~6세 영유아에서 수족구병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보건당국은 올바른 손 씻기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이달 셋째 주(14~20일)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는 78.5명으로 나타났다.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77.6명을 웃돌았다. 국내 영유아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지난달 넷째 주 58.1명에서 이달 첫째 주 61.5명, 둘째 주 66.2명, 셋째 주 78.5명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 3~4년간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 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수족구병은 손 등으로 분변을 접촉했거나, 환자의 침·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환자가 만져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과 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개인 위생이 취약하고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이유다.

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손, 발, 입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는 병이다. 일반적으로는 발병 후 2~3일간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호전되면서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다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구토·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 위생 관리 등이 특히 중요하다. 가족 간 전염을 막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아의 기저귀 뒤처리 등을 한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