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사무총장에 ‘친한’ 서범수 임명

염유섭 기자 2024. 7. 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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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무총장에 친한(친한동훈)계 재선인 서범수(울산 울주·사진) 의원을 임명했다.

한 대표는 비서실장에 재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에 서 의원을 발탁하면서 친한계 중심으로 당직을 짜고 있다.

지난해에도 3월 전당대회 후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임명직 당직자들은 일괄 사임했고, 김기현 대표는 당시 3선인 박대출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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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실장 이어 친한계 발탁
한동훈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분”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변수
한동훈 지지층 “자진사퇴” 압박에도
정 ‘임기 채우겠다’ 우회 표명
국힘 최고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무총장에 친한(친한동훈)계 재선인 서범수(울산 울주·사진) 의원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에 이어 사무총장을 임명하며 당직 인선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핵심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 대표 측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유임하더라도 일단은 사직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정 정책위의장은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과 당심은 저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면서 “변화에 유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을 널리 찾았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출신인 서 의원은 울산·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거쳤다. 합리적 성품으로 동료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분리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연을 사실상 3개로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여연이 더 유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비서실장에 재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에 서 의원을 발탁하면서 친한계 중심으로 당직을 짜고 있다. 하지만 여당 정책을 총괄하며 당3역 중 하나인 정책위의장 인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도 겸해 지도부 내에서 친한계와 친윤계 세력 구도에 영향을 준다.

한 대표 측은 통상 새로운 당 대표가 취임할 경우, 기존 임명직 당직자들은 일괄 사임하는 게 관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월 전당대회 후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임명직 당직자들은 일괄 사임했고, 김기현 대표는 당시 3선인 박대출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친한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과거 전당대회에서도 그랬듯 새 대표가 임기를 시작했으면 기존 지도부는 일괄사임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윤계에서는 정 정책위의장이 취임한 지 2개월밖에 안 됐고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을 내세워 유임을 주장하고 있다. 정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하자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 임기를 채우겠다는 취지의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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