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역전패 아쉬움 삭인 유해란 “언제나 다음이 있기 마련”… 데뷔 7년차 로런 코글린 데뷔 첫 우승
“지금은 마지막 몇개 홀에서 실수한 것만 생각난다. 하지만 언제나 다음이 있기 마련이고, 또 최선을 다하겠다.”
유해란이 마지막 3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시즌 첫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가까스로 달랬다. 유해란은 29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얼 그레이GC(파72·6856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6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로런 코글린(미국)에게 생애 첫 우승을 내주고 신지은과 공동 3위로 마쳤다.
지난주 데이나 오픈에서 선전 끝에 1타차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유해란은 1타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1타를 줄이고 3타차 선두로 앞서가 첫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11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세컨샷을 그린 왼쪽 물로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런 코글린과 사이고 마오(일본)의 추격으로 공동선두를 허용했던 유해란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1타차로 앞서가 고비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16번홀(파4) 약 4m 이내의 버디 퍼트 기회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게 화근이 됐고 공동선두로 맞은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프린지에 떨어뜨린 뒤 보기를 더해 선두에서 내려왔다. 유해란은 18번홀(파4)에서도 티샷과 세컨샷을 모두 러프에 보내고 보기를 더해 공동 2위마저 지키지 못했다.
3라운드 종료후 “너무 많은 국제비행 여정에 3주 연속 출장이라 피곤하고, 왼 무릎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던 유해란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0%(7/14), 그린 적중률 61%(11/18), 퍼트수 30개를 기록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로런 코글린은 2018년 데뷔 이후 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3위와 직전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위에 올랐던 코글린은 상승세를 이어 마침내 챔피언 클럽에 입성했다.
우승 직후 다른 선수로 일하는 캐디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눈 코글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 힘든 라운드였다”면서 “셰브론 챔피언십은 전환점이 됐고, 2주전 에비앙에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게 오늘의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의 전성기 시절 백을 멨던 캐디(테리)와 짝을 이룬지 6주 만에 우승한 코글린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내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는 그에게 많은 걸 배웠다. 은퇴를 번복하고 나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이 남편과도 호흡을 맞췄다.
전날 11언더파 61타로 코스 신기록을 쓴 신인 사이고 마오가 이날도 3타를 줄이고 단독 2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고 신지은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고 공동 3위에 올라 올해 최고성적을 거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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