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산 외인 vs SK하이 산 개미…'눈치싸움' 끝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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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세가 꺾인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저점을 지났는지 주목된다.
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현재보다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메모리반도체 위주의 수익성 가시화, HBM3E(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이 강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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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세가 꺾인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저점을 지났는지 주목된다. 투자자별 눈치싸움이 한창인 반도체 빅2를 두고 증권가에선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다만 AI(인공지능) 거품론을 근거로 냉각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반면 개인은 주간 순매수액 1위가 SK하이닉스(1조6841억원)였다.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3조5366억원)였다. 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사고, 개인이 매수하면 외국인은 매도하는 눈치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회사) 엔비디아가 급락한 가운데 전체 수급은 매도 우위로 흘렀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20만닉스(주당 20만원)가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8만원 코앞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현재보다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만9760원, 27만4880원에 달한다.
반도체 빅2가 현재 저점 매수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반도체는 AI(인공지능) 투자 축소 우려로 최근 조정받았지만, 일시 가격 조정 구간으로 판단한다"라며 "이번주 미국 빅테크 및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의 트리거(방아쇠)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질 때 용기있게 매수하고, 오를 때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렵지만, 이것이 투자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이번주 추천종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올렸다.
반면 반도체 종목의 반등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주가와 관련이 높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반도체의 주된 수요자인(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주가가 더 가파르게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주가는 과거 미국 제조업 지표들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정점 시그널(신호)은 바닥 시그널에 비해 덜 명확하다"라며 "반도체에 대해 올여름 정점이란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만약 내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장세'가 펼쳐진다면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반도체가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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