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0년 전 인맥 축구 실패 인정..월드컵 16강 이상 노릴 것”(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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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첫 기자회견에서 유럽파 면담, 외국인 코치 선임 등을 언급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2시간 면담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확정되는 등 기존 선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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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홍명보 감독이 첫 기자회견에서 유럽파 면담, 외국인 코치 선임 등을 언급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특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무너졌다.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등으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2시간 면담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확정되는 등 기존 선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과 홍명보 감독의 평가 방식도 달랐던 거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대표팀 감독 부임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이사의 면담 한 번에 마음을 바꾸고 시즌 중에 울산 HD를 버리고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역시 축구팬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끼친 점 죄송하다"며 취임사를 통해 K리그와 울산 HD 팬에게 한 번 더 사과한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사진=홍명보 감독)
※ 홍명보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북중미 월드컵 목표는
▲ 최종 예선을 시작하면서 북중미 월드컵 결과를 얘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이었는데,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 유럽 출장 중 손흥민과 어떤 대화
▲ 모든 선수들과 같은 형태로 만났다. 감독으로서 이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들었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내가 감독으로서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 얘기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소집이 되면 분위기가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 외국인 감독 후보와 평가 기준이 달랐다, 이임생 이사와 어떤 대화
▲ 이임생 이사는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 MIK 프로젝트, 연령별 대표팀 간 연계성에 대해 얘기했다. 나 역시 경험 했던 대표팀 생활, 운영에 대해 얘기했다. 대화 후 내 마음이 변한 건, 나도 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그 후 전무 이사를 한 후 협회를 떠난 후 벌어진 상황들이 마음이 아팠다. 월드컵에서 있었던 문제, 아시안컵에서 있었던 문제를 보고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씀에 고민했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게 내가 아니어도 더 훌륭한 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 시작부터 비판만 쏟아지고 있다
▲ 많은 기대 속에 팀이 출발하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반대로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10년 전 이 자리에 왔을 때는 기대와 박수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비판은 감수하면서 나가야 한다. 항상 겸손하게 받아들이겠다.
- K리그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시즌 중도 사퇴했다
▲ K리그 감독을 하다 중도에 나온 것은 평생 안고 갈 것이다. K리그 팬, 구성원 모두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
- 이강인 스승 셀라데스 코치 선임
▲ 이번에 가서 만난 사람 중에 그 사람은 없다.
- 유럽 출장에서 코치 면담 어떻게
▲ 3차례 걸쳐서 면담했다.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됐다. 유럽 트렌드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첫 그룹은 협상 중이다. 그 분들이 안되면 2순위로 넘어가야 한다. 그 조건은 진정성 있게 전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 분들이 계약돼서 오면 팀,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다.
- 문체부 감사
▲ 협회외 전혀 얘기 나눈 적이 없다. 그건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것이다.
- 카리스마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강조했다.
▲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수평적인 거 좋아한다. 카리스마는 한 가지 특징이지 모든 걸 대변하지 않는다. 울산 팀에서도 그렇지만 수평적인 분위기를 좋아하고 지도자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반영해 왔다. 다만 우리는 팀 스포츠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팀이다. 경기 결과는 응집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을 수록 승리 확률은 올라가지만 승리의 확신은 어렵다. 팀에는 문화, 정신,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대표팀은 기껏해야 1년에 한 달 모이고 만들어 가는 게 쉽지 않지만, 새로운 선수도 들어올 수 있기에 이 팀의 주인은 팬들이다. 나 역시 이 팀에 잠시 와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카리스마 형태의 팀 운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 주장단 구성은
▲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변화를 주기에 부담이 크기에 손흥민을 앞으로도 주장으로 신뢰하고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그 선수가 부담을 많이 갖게 하진 않겠다.
- 유럽 출장에서 피지컬, 전술 코치 면담, 국내 코치진은
▲ 한국인 코치는 접촉을 했고 마무리 단계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코치의 역할 분담은, 요즘은 프로팀이든 대표팀이든 분업이 중요하고 그게 트렌드다. 유럽에서는 스로인 코치도 있다. 피지컬 코치 뿐만 아니라 분석 파트, 전술을 공유할 코치도 중요하다. 감독으로서 코치들을 어떻게 하모니를 만들어 이끄는지가 더 중요하다. 10년 전 실패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때의 실패도 좋은 경험이 됐다. 좋은 경험, 좋지 않았던 경험을 모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10년 전 실패한 홍명보와 지금의 홍명보는 뭐가 다른가, 당시 '의리 축구' 조롱도
▲ 10년 전에는 실패했다. 아는 선수들만 뽑아서 쓰는 인맥 축구 얘기도 들었다. 인정한다. 그 당시에는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보니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름값은 없어도 팀에 도움이 될 선수들을 잘 몰랐다. 경기력이 좋다는 선수들만 대표팀에 뽑았다가 경기력이 나쁠 때는 힘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각 팀 주요 선수들, 대체하는 선수들 리스트도 있다.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 차이다.
- 어떤 선수를 뽑을 것인가
▲ 대표팀에는 어떤 유형의 선수냐는 없다. 대표팀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새로운 감독이 왔는데, 그렇다고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온다기 보다는, 팀이 편안하고 즐겁게 며칠 동안 시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유연성 있게 경기력 좋은 선수 위주로 뽑아가는 게 중요하다.
- 유럽파 보면서 느낀 팀 분위기
▲ 처음 대면한 선수도 있다. 손흥민도 오랜만에 봤다.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설영우 만났을 때다. 세르비아까지 설영우를 만나러 가는 게. 그 선수가 유럽파가 돼서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감독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는 느낌은 받았다.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표팀에 소집이 되면 선수들과 대화하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동의하면 바로 대표팀에 적용할 것이다. 절대 바꾸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필요하면 바로 바꿀 것이다.
- 장문의 취임사 A4 몇 장인지
▲ 8장이다.
- 연령별 대표팀 연속성
▲ 굉장히 중요하다. 나 역시 20세부터 연령별 대표팀해봤다. 대표팀이 쓰는 전술이 20세 팀까지 이어지면 20세 대표팀 선수가 기량이 좋으면 전술 적응 없이 바로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이게 연계성의 장점이다. 20세 선수가 23세 팀을 거칠지, 바로 A대표팀으로 올릴지도 고려할 수 있다. 대표팀 전임 지도자와 대표팀 감독이 항상 대화하면 혹사 논란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표팀 수락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협회 정책이었고 관심 있는 부분이었다. 어디든 달려가서 선수들을 보고 도움을 주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경기할 수 있도록 체크할 것이다. 해외 축구를 항상 부러워만 했는데, 이 제도가 잘 적용되면 한국 축구에 큰 이슈가 될 것이다.
- 국내파 선수 면담 계획은
▲ 면담하기엔 양이 너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를 지켜보는 것,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확신이 없다. 해외파도 면담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낸다면 면담이 필요할 것이다.
- 김독 선임에서 정몽규 회장과의 교감은. 회장 제안설도 있는데
▲ 회장님이 2020년 7월에 회장직을 제안한 적이 있다.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나가서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게 사실이다. 이번 선임 관련해서는 연락한 적이 없고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로 결정했다.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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