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분수령? “탈쿠팡족 잡아라” 이커머스 접전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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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쿠팡의 기존 유료회원 월회비가 인상(4990원→7890원)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탈쿠팡족' 잡기가 분주하다.
지난 2021년 쿠팡은 멤버십 요금을 기존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500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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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족, 여기로” 혜택 더하는 업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내달 7일 쿠팡의 기존 유료회원 월회비가 인상(4990원→7890원)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탈쿠팡족’ 잡기가 분주하다. 티몬·위메프 사태도 변수다.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쿠팡이 지난 4월 멤버십 요금 인상 소식을 공지한 후 업계는 무료배송과 낮은 월회비를 앞세우며 고객 확장에 나섰다. 다만 월간 활성 사용자 수 변화를 고려했을 때 아직 대규모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는 3091만명으로, 5월 3111만명에서 6월 3129만명으로 증가하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달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오히려 쿠팡의 2분기 결제추정금액은 13조4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 이용은 지난해 동기(4117억원)보다 190% 성장한 1조1949억원의 결제추정금액을 기록했다.
변곡점은 8월이다. 1400만명에 달하는 쿠팡 회원의 멤버십 금액의 인상액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쿠팡은 내달부터 월 406억원의 멤버십 수익을 추가로 얻는다. 연간으로는 4872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가 일종의 예고편이었다면 이제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물가, 요노(You Only Need One) 등의 트렌드에 맞춰 합리적 구독료에 필요한 혜택만 누릴 수 있는 멤버십을 앞세워 탈쿠팡족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쟁사도 멤버십 차별화를 위해 혜택을 더하고 있다. 7월 쓱닷컴은 식료품에 집중한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선보였다. 쓱닷컴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인증할 경우 쓱머니 1만5000원을 주는 ‘이사 지원금’ 행사를 시작하며 쿠팡을 견제하는 의도를 전면으로 드러냈다. 지마켓 또한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할인 쿠폰 사용조건을 (기존 1만5000원) 없애고 쿠폰의 할인율을 12%에서 15%로 확대했다.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려도 고객 이탈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높은 소비자 의존도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거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쿠팡은 멤버십 요금을 기존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500만명 늘었다.
쿠팡은 향후 3년 동안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국 도서산간 지역까지 배송망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반해 지역 인구 감소 속 소규모 유통업체, 대형마트들은 폐점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전국 슈퍼마켓은 2만7198곳으로, 5년 전(3만91곳)보다 2893곳 줄었다. 매일 약 1.6개의 오프라인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쿠팡을 대체할 이커머스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송의 간편함을 지난 몇 년간 체감한 소비자에게 온라인 쇼핑은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위메프 사태까지 더해져 갈아타기보다 남겠다는 이들, 즉 쿠팡에 대적할 만한 대안이 없다고 느끼는 이들의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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