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 환경 개선사업 줄줄이 지연…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정책 겉돌아

저탄장 옥내화 및 1·2호기 환경설비개선 준공 ‘하세월’
한국남동발전, 환경개선 의지 있나
허종식 의원 “영흥화력 1‧2호기, 환경설비 개선 vs 재생에너지 전환 논의해야”

영흥화력발전소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영흥화력발전소 환경 개선사업들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남동발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운영하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소의 ‘저탄장 옥내화 사업’ 준공 이 2024년 12월에서 2026년 7월로 약 19개월 지연됐다.

1‧2호기에 대해 탈황설비와 탈질설비, 집진설비, 통풍설비를 최신 시설로 교체하는 환경 설비 개선사업 역시 준공이 2023년 5월에서 2025년 11월로 약 30개월 지연되면서 발전사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탄장 옥내화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 2019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데 따라 2021년 5월 추진됐다.

현재 공정률은 39.88%이다. 한국남동발전은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옥내화 법정 준공기한을 2024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7월 12일까지 연장했다. 기간 연장으로 사업비도 2080억원에서 2484억원으로 증액했다.

착공 이후 자재비가 상승한 데다 현재 가동 중인 3‧4‧5‧6호기용 석탄을 쌓아둔 채 공사 진행이 여의치 않다는 게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와 한국남동발전 측의 설명이다.

2021년 3월 추진된 ‘1‧2호기 환경설비 개선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사업을 위해 2021년 11월과 2022년 2월부터 1호기와 2호기 가동을 중단한 한국남동발전은 2023년 1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자잿값 상승, 계약자의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4개월 정도 공사기간(2023년 5월)을 연장하고 사업비도 2135억원에서 2438억원으로 증액했다. 그러나 공정률이 58.51% 상황에서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한국남동발전은 2023년 8월과 2024년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이 사업의 계약자인 세아STX엔테크㈜에 계약해지 의사를 통보했다.

계약자 측과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1060억원 상당의 잔여사업 발주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9월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1월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의원은 “한국남동발전이 약속했던 환경개선사업이 줄줄이 표류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현재 가동이 중단돼 있는 1‧2호기에 대한 조기 중단(2034년→2030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1‧2호기 환경설비 개선이 적절한 것인지, 재생에너지로 조기 전환해야 하는지 등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 800MW급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로, 수도권 전력 사용량의 약 23%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 주범인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폐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