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주역’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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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이나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잘 정도가 아니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의문은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사주풀이가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 누구는 왕회장이 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그럼 『도올 주역 계사전』을 읽지 말라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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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이나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잘 정도가 아니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늘 가지는 의문이 있다. 『주역』은 점괘(占卦)를 정리한 점술(占術) 책이다. 주역점은 주사위를 던지듯 선택한 패의 조합된 숫자에 따른 64괘(卦)와 거기서 갈라지는 384효(爻)로 길흉화복을 예측한다. 의문은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패를 뽑은 경우 운도 같은가? 패를 뽑는 그 순간의 손끝에 운이 달려있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이다. 이 의문에 명확한 설명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사주명리학은 거북이 등뼈로 점을 치는 ‘복불복’에서 발전해 객관적 데이터인 사주-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를 바탕으로 60간지(六十干支)에 따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자연섭리에 따르는 운을 짚어본다. 의문은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사주풀이가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 누구는 왕회장이 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이 의문에도 명확한 설명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그럼 『도올 주역 계사전』을 읽지 말라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다니던 1970년 봄 <계사전>의 첫 문장 천존지비(天尊地卑-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를 접하면서 그 자리에서 득도했다’고 밝힌다. 천존지비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므로 득도는 ‘당연한 이치의 깨달음’이다. 고로 『주역』은 384효가 담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법칙 안에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을 성찰할 때, ‘과유불급, 감탄고토, 임계점, 고진감래, 유비무환’처럼 지극히 당연한 삶의 전개 원리를 짚으며 읽을 때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록으로 <우리말 역경>과 <우리말 계사전>이 간결하게 편집됐다.
주역의 한 효에 따르면 누군가가 뜨겁게 끓인 솥을 머리에 이고 가는데 솥이 그의 체력으로 이기기에 너무 무거워 보이면 멈추게 한 후 솥을 땅에 내려놓게 하거나 멀리 피해야 한다. 그 옆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그가 쏟은 솥에 같이 화상을 입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하물며 자기 스스로 무거운 솥을 머리에 이고 걸어간다면!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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