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길”…유족, 이수만 조의금 5000만원 돌려줘

이강은 2024. 7. 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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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계한 김민기(1951∼2024) 학전 대표가 자신이 해온 작업은 "시대의 기록 정도로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고 유족이 전했다.

장례 일정을 마무리한 유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그런)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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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계한 김민기(1951∼2024) 학전 대표가 자신이 해온 작업은 “시대의 기록 정도로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고 유족이 전했다. 

장례 일정을 마무리한 유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그런)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요청한다”며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은 지난 3월 폐관했지만 직원들은 그간 고인이 무대에 올린 작품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기록 보관(아카이브)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전’이란 사업자 이름도 유지한다.

고 김민기 학전 대표. 학전 제
유족은 장례 기간 내내 애도해준 추모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로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 주신 많은 분께도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도 바로잡았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유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다”고 했다. 

학전은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조문객이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두고 가 돌려주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조화가 놓여지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습니다.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하여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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