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는 새장에 갇혀 팔리는 새...연극 ‘당연한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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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열리면 한 남자가 새장을 들고 있고 무대에 새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방인인 탈북자들이 손쉽게 대상화되는 모습을 그린 연극 '당연한 바깥'(연출 송정안)이 공연 중이다.
긴 직사각형 형태인 '당연한 바깥'의 무대는 가운데 부분이 좌우 양쪽보다 높게 솟아있다.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이 제작한 '당연한 바깥'은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 동인 혜화동1번지의 연극 '비타민P'를 개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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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화되는 탈북자 묘사
새장과 진주조개, 지진 등
알레고리 활용에 집중한 작품
양강도 이북 방언 생생히 구현
8월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이방인인 탈북자들이 손쉽게 대상화되는 모습을 그린 연극 ‘당연한 바깥’(연출 송정안)이 공연 중이다.
‘당연한 바깥’은 경계를 넘어선 이방인들이 철저히 대상화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정원 요원 종우(우범진)와 서진(김효진)은 여자의 아이가 북송되지 않게 힘쓰지만 한국 정부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돕는다. 국내 선거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아이를 볼모로 여자에게 거짓 기자회견을 강요하기도 한다.
“우릴 믿고 기다려요...아이를 만나려거든, 부인은 내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알겠어요?”
연극은 등장인물들의 정체를 점진적으로 드러내며 갈등을 복합적으로 전개한다. 여자가 돈을 받고 북한 주민들을 탈북시키는 브로커였다는 것, 종우가 북한에서 자란 재북 화교였다는것, 여자를 돌보던 의사(공상아) 역시 고등학교 때 남한에 온 탈북자라는 것이 공개되고, 그들을 나눴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진다.
‘당연한 바깥’의 배우들은 작품이 전개되며 성격이 바뀌는 인물들의 특성을 유연하게 표현한다. 특히 주인공 여자 역을 맡은 강지은 배우는 자식과 생이별한 어머니에서 잔뼈가 굵은 탈북 브로커, 국정원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으로 변모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북한군 청년(장석환) 등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양강도 혜산 출신 탈북자들에게 감수를 받아 구현하는 이북 사투리는 실제 북한 사람의 말처럼 생생하다.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이 제작한 ‘당연한 바깥’은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 동인 혜화동1번지의 연극 ‘비타민P’를 개작한 작품이다. 8월4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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