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부과 통지’ 눌렀다가… 스미싱 피해, 상반기에만 2500건
올해 상반기 경찰청에 접수된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가 2449건으로,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건수(1673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피싱(Phishing·개인 정보를 낚아올림)을 한다는 뜻으로, 문자를 통해 피싱사이트 접속이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후 개인·금융 정보를 빼가는 사기 수법이다.
29일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822건에서 지난해 1673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2449건으로 이미 지난해 발생 건수를 넘어선 상황이다. 검거 건수도 2020년 43명에서 지난해 161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288명을 기록했다.
발생 건수가 늘면서 피해 금액도 커지고 있다. 스미싱 총 피해액은 2020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엔 ‘[민원24] 쓰레기 무단 투기 범칙금’ 등 정부 문자를 사칭하거나, ‘아버지 별세 부고장’ 등 지인을 사칭한 문자 피해가 늘고 있다. ‘택배 배송 주소를 수정해달라’는 식의 택배 사칭 문자도 많다. 이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악성앱 설치로 이어진다.
작년 12월엔 ' 민원 24 과태료 부과 통지 ' 문자를 전송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하고 피해자 21명 계좌에서 총 4억10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 4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작년 11월에는 ‘아버지 별세 부고장’ 등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설치, 피해자 9명에게 2억70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가 검거됐다.
이달희 의원은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기관이 정책·기술 협업을 통해 날로 교묘해지는 신종 사기 수법에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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