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손돌목과 손돌항, 손석항, 손량항[이기봉의 우리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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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곳은 첫째가 진도와 해남 사이의 울돌목이고, 둘째가 김포와 강화 사이의 손돌목이다.
인천 앞바다는 밀물과 썰물 때의 해수면 높이 차이가 최대 9m나 된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바다에서 한강과 임진강 깊숙이 흘러 들어가고, 썰물 때는 한강과 임진강에서 바다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김포와 강화 사이의 좁은 물목인 염하(鹽河)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세차고 거칠게 흐르는 바닷물의 장관이 펼쳐지며, 그중의 최고가 손돌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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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곳은 첫째가 진도와 해남 사이의 울돌목이고, 둘째가 김포와 강화 사이의 손돌목이다. 인천 앞바다는 밀물과 썰물 때의 해수면 높이 차이가 최대 9m나 된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바다에서 한강과 임진강 깊숙이 흘러 들어가고, 썰물 때는 한강과 임진강에서 바다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김포와 강화 사이의 좁은 물목인 염하(鹽河)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세차고 거칠게 흐르는 바닷물의 장관이 펼쳐지며, 그중의 최고가 손돌목이다.
남북 길이 약 15㎞, 최대 폭 약 1㎞의 염하는 대부분 부드러운 곡선의 모습이다.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서만 바위 지형이 동쪽으로 길게 튀어 나갔고, 반대편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의 해안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용의 머리를 닮아서 ‘용머리’라고 불렀으며, 한자로는 龍(용 용)과 頭(머리 두)의 뜻을 빌려 龍頭라고 썼다. 용머리 끝의 용두돈대까지 좁고 길게 이어진 성곽의 모습은 서양의 해안가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밀물과 썰물이 한창일 때 용두돈대에서 바라보는 염하의 바닷물은 환호성을 지르게 한다. 탁한 바닷물이 휘돌아 곳곳의 암초를 만나 거칠고 빠르게 소용돌이치며 우렁차게 흐른다.
손돌은 뱃사공의 이름이라고 한다. 고려 고종이 몽골과의 전투를 피해 이곳에서 강화도로 건너가려 할 때 험한 물살로 건너지 못하니 뱃사공 손돌의 속임수 때문이라 생각하여 그의 목을 베도록 했다. 손돌은 바가지를 바다에 띄우면서 그것만 따라가면 잘 건널 것이라고 말하면서 죽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여 무사히 건넜다. 고종은 후회하며 손돌의 묘를 크게 만들고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주도록 했다고 한다. 용머리 반대편의 손돌목부리 절벽 위에 손돌묘가 있다.
손돌목은 한자 표기가 다양하다. 보통은 孫(손자 손)과 乭(이름 돌)의 소리, 項(목 항)의 뜻을 빌려 孫乭項으로 쓰는데, 石(돌 석)과 梁(들보 량)의 뜻을 따서 孫石項과 孫梁項으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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