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중랑이글스유소년야구단 감독 "재미있는 야구가 언제나 최우선이다!"[일구일행인터뷰-18]
20대 초반 지도자 시작, '재미있는 야구' 추구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장충어린이야구장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 인터뷰 열여덟 번째 주인공은 김선우(29)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감독이다. 딱 봐도 스타일 좋고 젊은 김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 구단 사령탑 가운데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20대 초반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고, 현재 중앙이글스 유소년야구단을 이끌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재밌는 야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패기 넘치는 '20대 젊은 감독'
김선우 감독은 1995년에 태어났다. 20대다. 아이돌 같은 잘생긴 외모를 갖춰 선수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감독들 가운데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짧지 않다. 수유초에서 야구를 시작해 신일중과 경동고를 거쳐 동국대에 진학했다. 내야수로 뛰었던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입대했고, 제대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성동구 유소년야구단 코치로 활약하면서 지도자 첫 발을 내디뎠다.
20대 초반에 선수 생활을 끝낸 데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하지만 관련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별로 아쉽지 않았다. 우연하게 성동구 유소년야구단 코치를 맡게 됐는데, 어린 아이들과 호흡하는 게 재미있었다. 선수로 뛸 때부터 야구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연스럽게 유소년야구 지도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면서 감독이 됐다. 어느덧 구단을 창단한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되돌아봤다.
지도자 경력이 무려 7~8년에 달한다. 20대 후반의 현재 나이를 고려하면, 꽤 긴 시간을 지도자로서 보낸 셈이다. 그는 "중랑이글스를 창단할 때 인원이 약 15명 정도였다. 모두 취미반 아이들로 구성됐다"며 "현재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수반 10명에 취미반 30명쯤으로 구성된다. 2017년 창단 때부터 저를 많이 도와 준 김경민 코치님이 함께하고 있고, 이승헌 코치님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준다"고 설명했다.
◆ 재미있는 야구가 최우선이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없다. 다만, "항상 재미있게 야구를 즐기라"고 주문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흥미를 잃으면 힘들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코치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 말고는 아이들에게 특별히 더 강조하는 건 없다. 그렇다고 훈련을 게을리하지는 않는다"며 "저 스스로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집중한다. 재미있는 야구를 머리에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고 있다"고 웃었다.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하기에 성적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전력이 엄청나게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2021년 서울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꿈나무리그 현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순창고추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유소년리그 백호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더 나은 성적을 만들었다.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유소년리그 백호 우승을 이뤘고, 스톰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꿈나무리그 현무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하지만, 경기엔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 실력 또한 다른 팀과 비교해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며 "모든 선수들이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하면서 지지 않기 위한 승부욕 또한 발휘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순창고추장배에서 유소년리그 백호 준우승을 했을 때는 정말 아까웠다. 선수들도 매우 아쉬워했다"며 "올해 2월 순창군수배에 참가했는데, 같은 멤버가 주축이 되어 유소년리그 백호 우승을 이뤄냈다. 구단 창단 멤버들이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더 의미가 깊었다. 우리는 연속해서 준우승-우승을 이룬 걸 지금도 '순창의 추억'이라고 부른다"고 뿌듯해했다.
◆ 실력, 열정, 그리고 훈련
항상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는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은 똘똘 잘 뭉치기로 유명하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지만,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의 단합과 응집력은 최고 수준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으로 선수들 모두 구단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선수들끼리 끈끈하게 잘 뭉치는 걸 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재미있는 야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실력보다 열정이 더 대단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이들과 함께 서울 중랑구의 신내차량기지야구장에서 야외 훈련을 한다. 상봉역 근처 실내연습장에도 활용한다.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구단이지만 훈련 환경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는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좋은 훈련 환경 제공에 학무모님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며 "신내차량기지야구장은 어린 선수들이 훈련하고 자체 경기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실내연습장은 120평 규모를 자랑한다"고 알렸다.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고, 야구 열정이 남다른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김 감독은 야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훈련에 심혈을 기울인다.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면서도 훈련량을 확보하고,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만든다. "기본기를 비롯해 실전 감각 등을 익히기 위한 훈련과 훈련량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야구에 대한 재미를 더 느끼게 하는 게 저와 코치님들이 포인트를 두는 부분이다"고 힘줬다.
◆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의 멋진 날갯짓
2017년 창단했고, 어느덧 7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 됐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여는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처음부터 그랬듯이 좋은 성적보다 '재미있는 야구'가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재미있게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시나브로 기량이 좋아지고 성적도 나오는 밑그림을 꼭 지킨다.
그는 "구단 창단 멤버들 중에 선수로 계속 활약하는 친구들이 있다. 장충고와 경기고 등에서 뛰고 있어 대학 진학과 프로 무대 진출 선수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중랑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은 항상 재미있는 야구를 펼쳤고, 펼치고 있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재미있게 경기하면서 성장했다. 뜨거운 야구 열정을 발휘하면서 멋진 날갯짓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멋지고 재미있게 야구를 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일찍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감독도 20대 중반에 됐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야구를 하면서 느끼는 게 많고, 보람도 크다. 제 아이가 현재 2살이다. 아이를 얻고 나니까 구단 선수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구단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단을 잘 이끌어 주시는 김경민 코치님과 이승헌 코치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좋은 대회를 많이 개최해 주시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 이하 임직원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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