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셀럽도 '여기'서 논다…흥과 끼 넘친 아이들의 챌린지 놀이터

최태범 기자 2024. 7.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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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혜림 키즐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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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키즐링 대표

"유튜브에서 아이들이 볼 만한 영상을 찾아보니 의외로 교육 콘텐츠가 예상보다 적었다.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혜림 키즐링 대표가 알파세대를 위한 재능 숏폼(짧은영상) 플랫폼을 표방한 '키즐링'을 개발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계기를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1분 미만의 영상을 짧고 재밌게 편집한 숏폼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의 플랫폼 주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숏폼 콘텐츠가 때로는 성인이 봐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유해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이런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마음껏 재능을 표현하고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숏폼 전성시대 이끈 '유행 챌린지' 방식 활용

키즐링 개요/그래픽=이지혜
키즐링은 14세 이하 아이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플랫폼 환경에서 친구들과 일상·재능 관련 영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돕는다. 이를 위한 '재능 챌린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숏폼 전성시대를 이끈 유행 챌린지 방식을 따왔다.

재능은 △댄스 △음악 △미술 △운동 △패션 △게임 △먹방 △가족여행 △스피킹 △자연과학 등 여러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초기 구분 상태이며,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카테고리도 더욱 세분화해 나갈 계획이다.

키즐링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재능 영상을 추천해 챌린지의 참여도를 높인다. 챌린지는 단순히 콘텐츠를 올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월 다양한 도전 이벤트의 순위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알파세대 키즈 크리에이터 '키즐러'의 숏폼을 보며 자신도 크리에이터로 도전해 보고자 하는 긍정적인 경쟁심을 가질 수 있고, 또래의 뛰어난 실력을 칭찬하고 응원하며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키즐링의 차별화된 강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창작·공유·소통하면서 인정받는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영상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면서 재능을 점점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교육시장·커머스 접목으로 BM 확장…'키즈테크'로 성장


키즐링에는 댓글 창이 없다. 아이들끼리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것을 우려한 것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가입자가 들어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했다. 댓글 대신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표시할 수 있다.

기본적인 스티커 외에 다양한 한정판 스티커를 제작·발행해 아이들이 보다 풍부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업모델(BM)이다. 이외에 댄스·미술학원 같은 교육시장과의 접목, 아이들을 위한 커머스 등으로 BM 확장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줄지만 아이 한 명이 가정에서 갖는 중요성은 더 커졌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이모, 친구까지 주머니를 연다는 '원 베이비 텐 포켓(1 Baby 10 Pocket)'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키즈테크'로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유해 콘텐츠' 문제도 해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콘텐츠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아이들만의 콘텐츠가 있어 안전해서 좋다', '또래 친구들의 영상만 나와서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키즈 크리에이터 '차노을'과 협업

'초등 래퍼' 차노을 군
키즐링은 '초등 래퍼'로 불리는 차노을 군이 플랫폼의 홍보에 나서면서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16년생인 차노을 군은 '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라는 가사로 알려진 곡 해피(HAPPY)로 조회수 2000만회를 넘긴 키즈 크리에이터다.

그는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노을이의 작업실'에서 해피를 개사한 '해피 키즐링'을 선보였다. 차노을 군은 홍보 영상에서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가진 재능 많아. 나는 할래 도전할래. 재능 보여주러 키즐링을 할래"라는 랩 가사로 키즐링 앱을 알렸다.

키즐링은 현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사업을 통해 건대 인근의 사무공간에 입주해 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로부터 IR(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소개)과 전문 멘토링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서울시가 주관하고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육 공간이다. 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청년들의 창업 기회를 도모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키즐링은 내년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이 대표는 "올해는 국내에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내년부터는 해외를 타깃할 것"이라며 "숏폼이라는 포맷은 언어적인 제한이 많지 않다. 서버 구축 등이 완료되면 바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세계 알파세대가 과거 세대처럼 영상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로서 자신을 표현하고,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를 함양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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