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우려…‘올림픽’ 프랑스 등 긴급 중재

홍석재 기자 2024. 7.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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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골란고원 로켓 공격으로 자국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데 대해 전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제사회가 확전 차단을 위해 긴급 중재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막기 위해 집중적인 외교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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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의 마즈달샴스 지역 한 축구 경기장에서 로켓이 떨어진 뒤,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골란고원 로켓 공격으로 자국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데 대해 전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제사회가 확전 차단을 위해 긴급 중재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막기 위해 집중적인 외교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축구를 하던 수많은 어린이가 끔찍한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헤즈볼라의 로켓이었고, 그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백악관 쪽은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보복 공격 자제를 에둘러 촉구했다.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헤즈볼라를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면서도 “국경 양쪽의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가 접한 국경지대)을 따라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는 만큼, 충돌 악화나 확산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이스라엘 북부 점령지인 골란고원의 마즈달샴스 지역 한 축구장에서는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뛰어노는 축구장에 떨어져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미국을 방문하고 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급히 이스라엘로 귀국한 뒤 “헤즈볼라가 지금까지 없었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여러 보복 옵션을 검토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강력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 역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 방법과 시기 결정 권한을 부여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확전을 촉발하는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미국뿐 아니라 파리올림픽을 갓 시작한 프랑스에서도 발 빠르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프랑스는 분쟁과 관련된 당사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지역에서 새로운 확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간인 가운데서도 특히 어린이들이 이 지역을 고통스럽게 해온 끔찍한 폭력의 무게를 계속 짊어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당사국들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닌 헤니스-플라샤르트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과 아롤도 라자로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사령관도 공동 성명을 내어 “마즈달샴스에서 어린아이들과 청소년 등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규탄한 뒤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 현재 진행 중인 격렬한 교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 큰 불길이 지역 전체를 상상할 수 없는 재앙에 휩싸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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