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축구협회도 맡아주세요”…양궁에 진심인 정의선에 찬사 쏟아져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7.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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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10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40년에 걸친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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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수현(왼쪽부터), 임시현, 전훈영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양궁협회]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10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40년에 걸친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기간이다.

특히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을 현지에서 관람한 데 이어 시상자로 깜짝 등장해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관중석에서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자리를 함께한 모습이 포착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을 시상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양궁협회]
앞서 정 회장은 장영술 협회 부회장을 통해 지난 16일 양궁 대표팀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에는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한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스포츠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파리 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설립했다.

또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다수 치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룹이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에서는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연습장에는 훈련과 휴식 공간이 모두 갖춰져 예선과 본선까지의 공백 기간 선수들은 이 곳에서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에 더해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1975년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부터는 정 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고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양궁 장비 일부를 후원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유소년대표-청소년대표-후보선수-대표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우수선수 육성시스템을 체계화했다.

특히 학맥이나 인맥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실력만으로 뽑는 공정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아낌없는 후원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를 이끄는 정 회장의 모습에 많은 스포츠팬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한 한국 축구를 겨냥, 정 회장에게 “대한축구협회도 맡아줄 수 없냐”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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