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기타법인 단일계좌서 대량 매수…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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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대양금속에 대해 의문의 기타법인 단일계좌가 대량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컴퍼니 오너 일가는 지난해 주가조작 세력과 함께 통정매매, 고가 매수, 물량 소진 등의 방식을 활용해 시세 조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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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6% 급등…29일 하루 투자주의종목 지정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해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대양금속에 대해 의문의 기타법인 단일계좌가 대량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등이 나타나면서 대양금속은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매수 주체가 누군지, 또 어떤 의도로 주식을 사들였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한 단일계좌에서 대양금속 주식 114만18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2.8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거래소는 이날 하루 대양금속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정확한 금액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난 26일 기타법인에서 총 126만9784주의 순매수가 이뤄졌고 매수 금액이 25억5700만원을 기록했던 만큼, 해당 단일계좌의 순매수 규모는 약 23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의문의 대규모 순매수 덕분에 대양금속의 주가는 지난 26일 개장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한때 가격제한폭을 터치하는 등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종가는 26.36% 뛴 2090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다소 이례적 매수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양금속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대규모 매집에 나설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대양금속은 지난해 주가조작으로 66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영풍제지의 최대주주다. 지난 2022년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컴퍼니 오너 일가는 지난해 주가조작 세력과 함께 통정매매, 고가 매수, 물량 소진 등의 방식을 활용해 시세 조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조작 사건으로 대양홀딩스컴퍼니 대표이자 대양금속 대표인 이옥순씨의 아들 공모씨가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른 대양금속은 차입금 부담 등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주주 일가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대양금속은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지난 25일에서 오는 11월 29일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최초 결의 이후 10번째 연기다. 배정 대상자는 피에치2호조합과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자 이옥순 대표의 배우자인 공갑상씨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매집이 알려지지 않은 호재 등을 노린 매수세가 아닌 전환사채(CB) 차익을 위해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부 CB 보유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가 부양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대양금속은 최근 보유 중인 120억 규모의 제22회차 CB를 고스탁1호조합,에스와이비조합, 케이렉스조합, 티에스1호조합 등에 재매각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019원으로 이번 주가 급등과 함께 현 주가를 넘어 차익 실현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 청구 기간은 지난해 11월10일부터 내년 10월10일까지다. 사실상 바로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지난 26일 주가 급등과 함께 일부 CB 물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는 공시가 나온 점도 우연으로 보기에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대양금속 관계자는 "주가 급등 및 한 기타법인의 대규모 매집과 관련해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면서 "유상증자의 경우 배정자 측 요청으로 인해 계속 납입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현재 조속한 납입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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