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 남미에…전략적 외교 필요”

최우리 기자 2024. 7.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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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자국산 광물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 매장량과 생산량이 풍부한 남아메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원료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9일 낸 '남미 배터리 광물 개발 환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아메리카 3개국이 풍부한 핵심 광물 매장량을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유망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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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남미 배터리 광물 개발 환경과 시사점’
올해 3월12일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의 수도 마나우스에 있는 BYD 배터리 공장. 신화/연합뉴스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자국산 광물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 매장량과 생산량이 풍부한 남아메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원료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9일 낸 ‘남미 배터리 광물 개발 환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아메리카 3개국이 풍부한 핵심 광물 매장량을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유망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정·제련 등 다운스트림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설비도 풍부해 광물 채굴, 정·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

나라별로 보면, 브라질은 세계 2위의 흑연 매장 국가다. 니켈·망간·리튬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다양하고 풍부한 광종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기업들과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세계 리튬의 약 60%가 매장돼있는 리튬 삼각지대의 핵심 나라다. 칠레는 국가 주도로 정·제련 산업을 확대 중이고, 아르헨티나는 외국 기업에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남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광물 외교를 바탕으로 비야디(BYD), 간펑리튬, 톈치 리튬 등 기업들이 전기차·배터리·광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남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의 외교 관계 확대를 바탕으로 합작, 지분 투자, 현지공장 설립 등을 통해 광물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보고서 갈무리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남미 지역은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광물 채굴 과정에서의 원주민 지역사회와의 갈등, 고숙련 노동력 부족 등 투자하기 위험한 면도 있다. 지역 공동체와의 수익 공유, 지역 환원 사업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장기적 안정성 도모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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