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원단체 “첫 타이베이 회의 개최에 중국측 조직적인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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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국제질서 준수와 인권 보호 등을 촉구할 목적으로 2020년 결성된 '대중국제의회연맹(IPAC)' 회의가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작된다.
이 회의에 참석하려는 최소 6개국의 의원들이 중국으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유럽의회의 슬로바키아 의원인 미리암 렉스만은 중국 외교관이 자신의 당대표에게 접근한 적이 있는데 이런 압력이 더욱 대만에 오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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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관들 전화 메일 등으로 회의 불참 압력 의혹
2020년 톈안먼 사태 맞춰 결성된 35개국 250여명 의원 단체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에 국제질서 준수와 인권 보호 등을 촉구할 목적으로 2020년 결성된 ‘대중국제의회연맹(IPAC)’ 회의가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작된다.
이 회의에 참석하려는 최소 6개국의 의원들이 중국으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압력을 받은 의원들은 볼리비아, 콜롬비아, 슬로바키아,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 아시아 한 곳의 정치인들으로 중국 외교관으로부터 문자, 전화, 긴급 회동 요청 등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마케도니아 국회의원 안토니오 밀로쇼스키가 받은 메시지에는 “저는 중국 대사관의 우입니다. IPAC에서 초대장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다음 주 대만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실 건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보스니아 국회의원 사넬라 클라리치는 “중국은 내가 속한 정당 대표에게 연락해서 내가 대만으로 여행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클라리치는 압력이 불쾌했지만 그녀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클라리치는 “나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도구가 두려움으로 여겨지는 국가나 단체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1990년대 보스니아 전쟁 당시 겪었던 위협과 협박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상원의원 센타 렉은 중국 외교관이 전화를 걸어 대만에 가지 말라고 한 후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관은 대만이 ‘사기꾼 총통’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이번 회의는 중국 본토 정책상 받아들여지지 않는 조직에서 주최되었다고 말했다고 렉 의원은 전했다.
렉이 거부하자 중국 외교관은 그녀의 결정을 자신의 대사관에 보고하겠다고 말했고, 렉은 이를 ‘은폐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IPAC는 어떤 모임
홈페이지는 이름을 중문으로 ‘대중정책과국의회연맹(對中政策跨國議會聯盟)’으로 표기하고 있다.
IPAC는 ”민주국가들이 함께 중국에 책임을 요구해야만 규칙에 근거한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창립 멤버 중에는 유럽의회,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미국 등도 포함됐다.
IPAC는 중국 정부의 압력에 직면해 일부 회원은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받았다. 2021년에는 중국이 지원하는 해커의 표적이 되었다고 올해 초에 공개된 미국 기소장 적시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루크 드 폴포드 이사(영국의 인권활동 운동가)는 ”표적이 된 대부분의 의원들은 소규모 국가 출신으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해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참석자들의 참여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의 슬로바키아 의원인 미리암 렉스만은 중국 외교관이 자신의 당대표에게 접근한 적이 있는데 이런 압력이 더욱 대만에 오게 했다고 말했다.
올해 회의에는 25개국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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