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귀 기울여" 페인트 원형캔 뚜껑 개선한 KCC

KCC가 개선한 캔 뚜껑을 헤라를 이용해 열고 있다. KCC 제공

[파이낸셜뉴스] KCC가 도장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페인트 업계 최초로 18L 원형캔(라운드캔) 뚜껑을 개선했다.

29일 KCC에 따르면 18L 페인트 원형캔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OJC와 함께 캔을 밀봉하기 위한 뚜껑 날개 수를 16개에서 12개로 줄이고, 날개에 홈(리브)을 추가해 개봉 효율을 증대시켰다. 날개 끝을 말아 올리는 커링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이번 18L 원형캔 뚜껑 개선은 KCC가 지난해 하반기 현장에서 뚜껑을 여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을 들을 뒤 시작됐다. 18L 원형캔 뚜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캔을 밀봉하는 날개를 위로 들어 올려야 하는데 기존 16개의 경우 8~10개를 들어 올려야 완전히 개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C와 OJC가 날개를 12개로 변경, 6~8개만 들어 올려도 뚜껑 제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봉 효율을 25%가량 높였다.

KCC와 OJC는 날개 수를 줄이는 것과 함께 각 날개를 들어 올리기 쉽도록 홈을 추가하면서 작업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에는 밀착한 날개와 통 사이를 헤라(뒤집개) 등으로 벌려 들어 올렸으나 홈을 추가하면서 홈에 헤라나 드라이브를 걸어 간편하게 날개를 들어 올릴 수 있게 했다.

작업 효율성과 함께 작업자 안전을 위해 날개 끝을 말아 올리는 커링 디자인도 적용했다. 날개 끝이 날카로워 개봉할 때나 개봉 후 손끝이나 다리가 긁힐 수 있는 우려가 있었던 것을 커링 디자인으로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OJC는 KCC와 함께 개선한 원형캔 뚜껑 디자인 특허 출원을 마쳤다. KCC는 올해 상반기 일부 제품에 대해 날개 수를 줄인 18L 원형캔을 적용했으며, 하반기 중에는 스포탄KS1류방수재, 유니폭시라이닝에 홈과 커링까지 적용한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또 내수용에 이어 수출용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반해윤 KCC 건축도료팀 팀장은 "지난 상반기에 일부 제품에 대해 개선된 원형캔 뚜껑을 적용하고 현장 의견을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장 작업자 작업 효율이 향상되면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점을 도출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