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무총장에 서범수 내정…"변화에 유연"

당직 인선 기준 '선민후사'
여의도연구원 개혁 방안 발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인 서범수 의원을 내정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과 민생 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등 세 파트로 분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봤는데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첫 인선으로 자신의 비서실장에 친한(친한동훈)계 재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에 친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 의원을 발탁했다.

서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입직해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 학장 등을 역임했고 21대 총선 때 금배지를 달았다. 5선을 지낸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다. 초선이던 21대 국회에서는 이준석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머지 주요 당직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선과 관련해 일반론으로 말씀드리자면 기준은 하나다. 전에 이야기했던 선민후사"라며 "국민의힘이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서 보여주신 민심과 당심은 저희에게 변화를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변화의 민심을 잘 받드는 진용을 잘 구축하도록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 교체 여부는) 최고위 내에서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연구원을 △여론조사, 빅데이터 등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세 개 파트로 분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 대표는 "지금의 여의도연구원 기능을 몇 개로 구분해서 사실상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목표는 여의도연구원이 더 유능해지고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세 개로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일각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대표는 "목표와 방향은 여의도연구원이 유능해지고 당이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하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