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앞면과 뒷면, ‘60승 선착+정규리그 우승 확률 76.5%’ KIA의 어두운 뒷면 ‘100경기 100실책’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터진 백투백홈런. 그리고 짜릿한 역전승.
선두 KIA의 저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빛을 발했다. 키움을 꺾고 60승 고지에 선착하면서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 확률 76.5%,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61.8%의 확률을 잡았다.
하지만 KIA는 한편으로 ‘어두운 면’ 또한 보였다. 100경기 100실책. 경기당 평균 1개꼴로 나오는 실책은 이날 KIA를 패 직전까지 몰고 갔다.
KIA는 현 시점에서 명실상부한 최강의 팀이다. 2위 LG와는 6경기 차. 이제 남은 경기 수가 45경기도 채 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KIA가 따라잡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활화산 같은 타선에 마무리 정해영의 이탈, 그리고 부상으로 초반부터 2명의 선발투수가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든든한 마운드 등 KIA의 전력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의 약점, 즉 수비 불안은 향후 가을야구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대체적으로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단기전이다보니 모든 팀들이 최대한 좋은 투수를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공격을 최대한 잘 막아내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지금 시점의 KIA가 큰 무대에서 ‘지키는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팀이냐는 질문이 나온다면 쉽게 답할 수가 없다. 백업 선수들도 아니고, 주전 선수들이 나섬에도 수비에서 헛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은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KIA는 28일 짜릿한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이번 키움과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이었기에 최소 위닝시리즈는 만들었어야 했음을 감안하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3연전 내내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경기에서는 서건창, 김선빈이 나선 1·2루 간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27일에는 실책은 없었으나 실책에 버금가는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28일 경기에서도 3루수 김도영과 유격수 박찬호가 나란히 실책 1개씩을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KIA 투수들이 이번 키움과 3연전에서 허용한 실점은 총 14점. 그 중 비자책점이 절반에 가까운 6점이나 된다.
이번 시즌 팀 실책의 23%를 혼자 하고 있는 김도영은 둘째치고서라도, 박찬호와 김선빈 등 다른 내야수들까지 흔들리는 것은 용납이 안되는 KIA다. 물론 KIA도 대수비 자원은 충분하지만, 이들이 주전으로 나설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은 정규리그 기간, KIA가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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