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 폭격 12명 사망…이스라엘 vs 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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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미국 백악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골란고원 로켓 공격의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해 강력 비난하면서도 "미국은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고, 양측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자신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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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확인됐다며 보복을 선언하고 나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란고원 축구장에 로켓…"레드라인 넘었다" 보복 선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에 로켓 공격이 가해져 어린이와 청소년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마즈달 샴스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레바논 남부 크파르 킬라에서 헤즈볼라 무장대원 4명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보복 차원에서 카추샤 로켓 등으로 최소 4차례 공격했으나 축구장 공습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보복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가장 잔혹한 공격"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었고 걸맞은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레바논을 상대로 전면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서둘러 귀국했고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대응 수위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에 국제사회 자제 촉구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골란고원 로켓 공격의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해 강력 비난하면서도 "미국은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고, 양측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자신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 주체로 헤즈볼라를 지목하며 "자국민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에서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으며 이번 충돌이 악화하거나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번 공격에 대한 독립적 국제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확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확전 위험을 우려하면서 레바논과 미국 정부에 각각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대해 자제를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뇌관' 골란고원…이스라엘 vs 이란 충돌 가능성도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땅이다. 이슬람교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를 믿는 시리아계 주민과 이스라엘 정착민이 거주한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영토로서 인정받지는 못했다. 골란고원은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스라엘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레바논, 시리아의 무력 공방이 빈번했던 뇌관이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 계속해서 충돌해왔다. 이스라엘은 특히 헤즈볼라의 군사 행동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 자칫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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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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