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었다”…서울 아파트 전셋값 31개월만에 상승폭 최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7.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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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직전 주 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상승률은 2021년 12월 둘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자치구별 상승률은 마포와 구로가 0.13%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전세가율(54.6%)은 지난해 7월(52.7%) 이후 상승세를 유지 중이고 경기도 전세가율도 6월 기준 65%로 2022년 11월(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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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 서울 상계동 아파트에 사는 김모(42) 씨는 요즘 집 매수를 고민 중이다. 부쩍 오른 전셋값 때문이다. 그는 작년 2월 전용 84㎡ 집을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당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9억원대 후반 수준. 집을 사려면 5억원가량 더 필요했다. 요즘 이 아파트 같은 주택형의 전세와 매매 매물은 최하 가격이 각각 7억3000만원, 10억8000만원대에 나오고 있다. 김 씨가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때 부담이 1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직전 주 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상승률은 2021년 12월 둘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름방학 이사 수요 등이 학군지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전셋값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세시장은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개별 지역 가운데 전셋값 하락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이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 상승률은 마포와 구로가 0.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 ·강동 0.11%, 도봉·노원·광진 0.09%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가 상승을 주도했다. 분당(0.01%)·일산(0.01%)·평촌(0.01%)·동탄(0.01%) 등이 소폭 뛰었다.

경기와 인천은 의정부(0.03%)·안산(0.03%)·인천(0.03%)·수원(0.02%)·김포(0.01%)·광명(0.01%) 등이 상향 조정됐다.

전세가율(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한국부동산원)도 지난달 기준 67.5%로 2023년 1월(67.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집값이 뛰고있는 형국이지만 전셋값은 더욱 크게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전세가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85% 올랐는데 수도권의 경우 2.03%, 서울은 2.88% 올랐다. 서울 전세가율(54.6%)은 지난해 7월(52.7%) 이후 상승세를 유지 중이고 경기도 전세가율도 6월 기준 65%로 2022년 11월(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대출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전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늘어난 지역은 전북 한 군데(1.6% 증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7개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는데, 연초와 비교했을 때는 강동구 강북구를 제외하고 전세 매물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도 크다.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임대차2법이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시행 4년을 맞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 전반에 걸쳐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한 검토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도가 줄어들기 전, 대출 수요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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