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 10연패 “정의선이 쏟고, 궁사들이 쏘고”…파리에 금빛 애국가
여자 양궁팀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선수는 28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파리대회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는 데 성공했다.
대한 궁사들의 승리를 함께 기뻐하기 위해 40년간 한국 양궁에 애정을 쏟아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장·아시아양궁연맹회장)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정 회장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과 축하를 전했다.
선수단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지원한 것은 현대차그룹이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일조했다.
이번 파리대회를 준비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이곳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7월 16일 출국해 체계적인 훈련을 했으며, 시차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지원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의 소화와 체력유지 등에도 신경을 썼다. 프랑스 내 한식 케이터링 업체를 선정해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신선한 식재료로 한식을 제공했고,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했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대한양궁협회장 취임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며 궁사들에 대한 지원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지키며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도쿄대회와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이미 전년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파리대회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남수현 선수가 출전했다.
대회별로 개최국 특성을 면밀히 살펴 세심한 지원도 펼쳤다.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1년 도쿄대회 때는 마스크, 미니소독제, 세척제 등으로 구성된 방역키트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등 방역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했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대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까워, 자칫 중국 관중들의 응원이 선수들에 평정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선수 가족, 지도자, 각 시도 회장단, 초등·중등 우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재중 한인회 및 체육회 일원, 유학생 등 약 9000여명의 응원단이 결성돼,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한편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2022년부터 일부 지역 중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 수업에서 양궁을 가르치는 등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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