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드론 염탐' 초유의 스파이게이트 일으킨 캐나다 女 참교육 실패, 극장골로 프랑스 꺾고 '8강행 희망'

윤진만 2024. 7. 29. 1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위 '드론게이트'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을 받는 '올림픽 디펜딩챔피언'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구사일생'했다.

캐나다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개최국' 프랑스와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캐나다는 2대1로 승리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드론을 띄워 뉴질랜드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소위 '드론게이트'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을 받는 '올림픽 디펜딩챔피언'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구사일생'했다.

캐나다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개최국' 프랑스와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캐나다는 2전 전승을 거두고도 8강행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은 캐나다는 '드론게이트'로 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0점을 기록하며 A조 3위에 위치했다. 현재 A조 1위와 2위는 승점 3점씩 획득한 콜롬비아와 프랑스다. 캐나다가 내달 1일 니스에서 콜롬비아를 꺾는다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12팀이 참가한 올림픽 여자축구에선 3개조 1~2위 2개팀과 성적이 좋은 조 3위 2팀이 8강에 오른다.

캐나다는 프랑스전 전날까지 최악의 분위기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하루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드론으로 상대팀을 염탐했다는 혐의로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내렸다. 캐나다는 2대1로 승리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드론을 띄워 뉴질랜드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뉴질랜드 스태프의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이 드론을 조작하던 캐나다 대표팀 전력 분석원을 체포하면서 '드론 염탐'이 들통났다.

캐나다는 승점 삭감 외에도 버벌리 프리스트먼 캐나다 여자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3명의 코치가 1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벌금 20만 스위스프랑(약 3억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FIFA는 또 캐나다가 2021년에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프리스트먼 감독은 드론으로 상대팀을 염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AP연합뉴스

대회 도중에 감독이 쫓겨나고, 승점 6점이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에 캐나다 선수단은 크게 동요했다. 수비수 바네사 질은 프랑스전을 마치고 "우린 불과 12시간 전만 해도 뉴스를 접하고 다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웃다가 다시 울기를 반복했다. 손으로 벽을 치는 선수도 있었다. 우리는 사흘간 누구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나다를 뒤흔든 스캔들이 캐나다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질은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는 사기꾼이 아니다. 대단한 선수들이고, 대단한 팀이며, 오늘 그걸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캐나다는 전반 42분 마리아-앙투아네트 카토토에게 선제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13분 제시 플레밍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1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12분, 질이 극장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캐나다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선방을 한 골키퍼 카일렌 셰리던은 "우리는 비록 승점이 0점이지만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