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역전패한 일본 여자축구, 조별리그 탈락 위기서 기사회생···브라질 상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 ‘극장 역전극’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역전패한 일본 여자축구가 ‘난적’ 브라질을 꺾고,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계속된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두 번째 경기 브라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 골로 2-1의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위 일본은 브라질(9위)에 앞서 있지만 ‘삼바축구’로 통하는 브라질 축구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 대부분은 브라질이 주도했다. 일본은 수비적으로 나섰다. 볼 점유율에서 일본은 37-63으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콤팩트 축구로 더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 일본은 슈팅 수에서는 16-7(유효슈팅 5-2)로 앞섰다.
그렇지만 일본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다나카 미나미가 실축하면서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
이후 후반 11분 먼저 실점했다. 0-1로 뒤진채 후반 45분을 모두 보내며 패색이 짙어진 일본은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2분 뒤 다시 얻어낸 페널티킥을 구마가야 사키가 실수없이 성공시키며 패배 위기를 넘긴 일본은 집중력을 유지했고, 다시 4분이 지나 시점에서 다니가와 모에코가 결승골을 넣었다.
19세 모에코는 일본 축구 남녀를 통틀어 10대 선수로 처음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일본 언론은 “후반 추가시간 6분에 넣은 골도 일본 축구 역사상 가장 늦은 골”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1위 스페인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1-2 패)한 충격을 씻어냈다. 올림픽 여자축구는 12개 팀이 출전하고, 각각 4개 팀씩 들어간 3개 조 1·2위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일본은 스페인,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속했고, 1승1패로 최종전 나이지리아를 상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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