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로 '유턴'…트럼프 "난 안 변했다" 통합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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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 이후 내놨던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바로 버리고 특유의 독설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네소타주 유세 연설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고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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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출렁, 박빙 구도 재편 속 더 거칠어진 트럼프 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 이후 내놨던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바로 버리고 특유의 독설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난달말 TV토론 '참사'와 지난 17일 유세장 피격 사건 이후 질주하는 듯 하던 트럼프 대세론이 해리스 부통령의 구원등판 이후 주춤, 이번 미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경합주에서 박빙의 대결로 재편되는 등 판세가 출렁이는 가운데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부통령 후보 J.D.밴스 의원과 함께 유세하면서 "나는 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 통합은 끝났음을 분명히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나는 '나이스' 해지고 싶다(I want to be nice)"라며 "사람들이 내가 변한 것 같다고, 2주 전부터 변한 것 같다고 말한다. 무언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 나는 변하지 않았다"라며 "아마 더 나빠졌을지도 모른다. 매일 목격하는 무능함에 화가 나기 때문이다"라고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 암살 시도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직후 내놨던 국민 통합에 대한 호소를 얼마나 빨리 버렸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며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고, 함께 흥하거나 함께 망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할 예정이었으나 총격 사건 이후 내용을 대폭 수정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네소타주 유세 연설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고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이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독설로 회귀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네소타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라고 규정하기 위해 낙태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관점에 대해 거짓말하고 그의 웃음과 태도를 조롱했다.
아울러 NYT는 대선 레이스가 극적으로 변화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네소타 유세에서 보호무역주의, 이민에 대한 대규모 단속, 2020년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그간 해온 거짓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닌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걸음걸이와 연설을 희화화하려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 연설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흉내 내려다 멈추고서는 "여기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끝났으니까. 그는 떠났다"라며 "내가 그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지 않나"라며 흡족해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의 새러피나 치티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 밤 미네소타에서 지독하고 혼란스러운 78세 중범죄자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거짓말에 집착하고 그의 전 경쟁자와 골프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왜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변명했다"라고 비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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