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일주일 만에 입 연 구영배 회장 “지분 활용해 사태 수습”

“개인재산 활용 유동성 확보…소비자 피해 없도록 노력 기울일 것”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이커머스 생태계를 뒤흔든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사태 발발 이후 일주일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 회장은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하겠다"며 사태 수습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29일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회사 CEO(최고경영자)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티몬·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라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께는 하루 빨리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판매자(파트너사) 정산 지연 문제와 관련해선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회장은 펀딩과 사재 출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략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메프' 사태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위기로 판매자 정산과 소비자 환불에 차질을 빚은 사태를 말한다. 업계에선 티메프 양사의 미정산 금액이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큐텐은 티메프의 모회사로, 양사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주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