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 유가족 "고인 이름 빌린 추모공연·사업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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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마지막 당부는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고 싶다는 것이었다.
김민기 유가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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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마지막 당부 "시대의 기록으로 남길"
이수만 조의금 5000만원도 돌려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마지막 당부는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어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가족의 입장발표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당부를 담은 것이다. 학전 측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문은 공개하지 않으니 양지해주기 바란다”며 “유가족의 감사와 고 김민기 대표가 남기신 말씀을 가감 없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고인의 장례식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유가족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수의 조화가 놓이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다. 많은 분이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에서 강한 의지로 익명의 봉투를 쥐어 주시는 분들과 실랑이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황 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 드리려고 한다”며 “돌려 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5000만원 전달 보도와 관련해선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노래를 쓰고 부른 가수이자 공연 연출가로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을 이끌었던 고 김민기 학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해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일간 가족장으로 진행한 고인의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았으며, 학전 출신 배우·가수들과 공연계 관계자는 물론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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