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하는 수훈선수 인터뷰…한화 하주석이 쏘아올린 홈런 “이 느낌 그대로 꾸준하게 해나갈게요”
한화 하주석(30)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하주석은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 2득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고 8위 롯데와의 격차를 0.5경기로 바짝 쫓았다.
지난 7월17일 NC전 이후 열흘이 지나서야 선발로 다시 기회를 잡은 하주석은 매 타석 팀을 웃게 했다.
3-3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서 LG 최원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하주석의 가장 최근 홈런 기록은 2022년에 머물러 있었다. 8월2일 KIA전에서 홈런을 친 뒤 726일만에 나온 홈런이다.
하주석은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2루타를 쳐서 2루에 있던 안치홍을 불러들였고 7회에도 중전 적시타를 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덕분에 한화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2회에 내리고 불펜을 쏟아붓는 운영을 하면서도 타선의 지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하주석도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1회에는 팀 실점의 빌미를 줄 뻔 했다. 와이스가 박동원에게 3점 홈런을 맞은 후 타석에 나선 박해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할 때 하주석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그의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박해민은 리그에서 도루 4위(33도루)를 기록할만큼 발이 빠른 타자다.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던 와이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역시나 박해민은 신민재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며 마운드를 흔들었다. 와이스는 신민재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하며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만약 이닝을 끝내지 못했더라면 하주석은 마음이 더 무거워질 뻔 했다. 이런 무거워진 마음을 홈런으로 날려버렸다.
하주석은 “홈런을 오랜만에 쳐서 좋긴 했는데 1회에 실책을 해서 엄청 좋아하는 티를 많이 못 냈다”라고 털어놨다.
나름대로 이유를 대보자면 지난 26~27일 쏟아진 비가 영향이 있었다. 이날 많이 쏟아진 비로 두 팀은 이틀 연속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하주석은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잔디가 결이 안 좋더라. 타구도 생각보다 강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많이 왼쪽으로 휘더라. 그래서 당황스러웠는데 내가 계산을 먼저 잘 했어야했다.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반면 홈런은 비 덕분에 나온 것이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뒤 실내에서 한 연습에서 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실내에서 연습할 때 시즌 초반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다”며 “오랜만에 경기를 나간느 거라서 타이밍에서 늦지 않으려고 여유있게 잡으려고 노력한 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모처럼 웃었다. 그동안 다사다난한 시간들을 보냈다.
2022년 6월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강하게 던지는 행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 해 11월에는 음주운전 적발로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았다.
이처럼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하주석은 올시즌을 맞이하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부터 ‘안나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그간 자신의 행동들을 반성했다.
겨우내 준비를 잘 한 하주석은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하주석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모처럼 맹활약으로 팀을 웃게 했다.
하주석은 이날의 감을 잊지 않으려한다. 그는 “나도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해서 잘 모르겠지만 지난해보다 하체가 많이 안정이 되어 있었다. 타이밍도 잘 형성이 되어서 오늘같은 느낌을 다시 기억하면서 꾸준하게 해나가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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