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피벗 시동거나…원달러 어디로
파월·가즈오 메시지에 주목
피벗 짙어지면 원·달러 하방 압력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안정세에 7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서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짙어질 경우 1380원대서 횡보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7월 금융정책회의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엔화 약세는 미국에 불리하다"는 발언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값은 7월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 메시지와 국채 매입 축소 규모에 따라 달러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0.9원 내린 1384.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385.5원에 거래에 나섰다. 장중 최고가는 1385.2원이며 최저가는 1384.7원이다.
원·달러는 최근 1380원대에서 횡보 중으로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20거래일 동안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380원을 밑돈 날은사흘에 불과하다. 이달 3일에는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390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새벽 2시 기준으로는 지난 19일 1390.2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에는 각국 통화정책 전망이 반영됐다. 26일 발표된 미국의 6월 PCE 물가지수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졌다. PCE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전월대비 0.1% 올랐다. 근원 PCE 가격 지수는 1년 전보다 2.6%, 전월보다 0.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4.1%를 기록했고, 9월 인하 예상은 100%를 기록했다. 0.5%포인트 이상 하락 전망은 12.3%에 달한다.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지수는 현재 104선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31일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그널은 달러값의 힘을 빼는 요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개선을 반영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봤다.
BOJ는 이달 30~31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 나선다. BOJ는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5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발표했다. 예상과 달리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가즈오 총재의 매파 메시지가 짙어질 경우 엔화 강세로 나타나 원·달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달 초 161엔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값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지적에 154엔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BOJ의 인상 기대가 더해지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글로벌 자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BOJ가 매파 메시지를 내는데 주저할 경우 엔화값은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나 화폐 가치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린 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시세 차익과 환차익을 올리는 거래로 오랜기간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성행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BOE(영란은행)은 이달 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영란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예상은 엇갈린다. 내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과 금리 동결 후 9월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금리 인하 기대는 파운드 가치를 떨어뜨려 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열리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각국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원·달러가 변동성을 높이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예상 범위를 1360~1400원으로 제시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9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금융시장에 7월 FOMC 회의 결과가 부응할지가 달러화 추가 하락 혹은 반등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동결 예상에도 BOJ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양적완화 축소 등은 엔화 가치와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국민은행은 이번주 환율 예상범위를 1375~1395원으로, 8월 전망치는 1350~1400원으로 제시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이번 주 FOMC에서 9월 금리인하 시그널이 예상됨에 따라 하방이 우세할 것"이라면서 "일본 BOJ 및 미국 FOMC에 대한 경계 심리에 혼조세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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