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방해 아냐?" 日 유도 국민 여동생, 올림픽 2연패 좌절 후 대성통곡 갑론을박[파리 올림픽]

나유리 2024. 7.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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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도의 국민 여동생 아베 우타(24)가 충격의 올림픽 탈락 후 소리를 지르며 오열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오빠인 아베 히후미(27)는 남자 66kg급, 여동생인 아베 우타는 여자 52kg급 간판 스타다.

우타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2kg급에서 2회전에서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를 만나 절반을 먼저 얻은 후 한판패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우타는 탈락 확정 후 오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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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에서 탈락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흘리는 아베 우타. 신화통신연합뉴스
공격을 시도하는 아베 우타(위). 신화통신연합뉴스
슬픔에 빠져 통곡하기 시작하는 아베 우타. 신화통신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 유도의 국민 여동생 아베 우타(24)가 충격의 올림픽 탈락 후 소리를 지르며 오열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아베 남매'는 현재 일본 유도에서 국민적 인기를 얻고있는 스타 선수들이다. 오빠인 아베 히후미(27)는 남자 66kg급, 여동생인 아베 우타는 여자 52kg급 간판 스타다.

남매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나란히 해당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최초의 유도 남매 동반 금메달이었다. 이번에도 아베 남매의 목표가 올림픽 2연패였다.

하지만 동생 우타의 꿈이 좌초됐다. 우타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2kg급에서 2회전에서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를 만나 절반을 먼저 얻은 후 한판패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8강 진출 실패, 노메달 확정이었다. 켈디요로바는 해당 체급 세계랭킹 1위의 강자. 우타는 9위로 켈디요로바와 포인트 차이가 2배 가까이 나던 상황. 켈디요로바의 승리가 결코 이변은 아니었지만,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던 우타의 정신적 충격이 워낙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우타는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국제대회 30연승. 2019년 11월 GS 오사카 대회 결승에서 패한 후 약 5년만의 패배였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우타는 탈락 확정 후 오열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물을 훌쩍이다가 경기 후 상대 선수와 도복을 다시 정비한 후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해야하는데, 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 상태로 경기장 밖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큰 소리로 오열을 하는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모두가 당황했다. 반면 켈디요로바는 승리 후에도 감정 동요 없이 차분한 표정을 유지해 두사람의 태도가 더욱 비교됐다. 켈디요로바는 우타를 꺾고 결승까지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타의 대성통곡은 자국 일본 내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됐다. 몇몇 팬들은 "우타의 패배가 충격적이기는 하다"고 공감하면서도, 상당수의 팬들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는 민폐 행위였다", "이기고도 냉철한 표정의 켈디요로바와 비교됐다. 켈디요로바는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었다"고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66kg급 금메달리스트 아베 히후미. 신화통신연합뉴스

우타는 경기를 마치고 3시간50분이 지나서야 감정을 추스르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우타는 "정말 분하다는 한마디를 할 수 있겠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나 자신이 굉장히 나약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어 "평소 경기와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이번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는데, 패배하는 순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오빠인 히후미는 같은날 남자 66kg급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중석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고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다시 찾은 동생 우타가 앉아있었다.

히후미는 금메달을 딴 후 "오늘 여동생의 탈락으로 여동생 몫까지 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 여동생의 패배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소식을 듣고 놀랐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도 다음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하며 여동생과 다시 한번 동반 금메달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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