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 격차 141배…순자산 상·하위 20%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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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거의 예외 없이 소득보다 자산 불평등이 크다.
지난 26일 <한겨레> 가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봤더니, 전체 가구를 부채를 뺀 순자산 크기에 따라 줄 세웠을 때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 배율은 2011년 77배에서 지난해 141배로 커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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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보유율 상위는 98% 하위는 10%
자본주의에서 거의 예외 없이 소득보다 자산 불평등이 크다. 토마 피케티 파리 경제대 교수가 법칙(r>g)으로 제시한 것처럼 소득보다 자본의 수익률 증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이 고루 분배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소득보다 쏠림이 심하다. 상식적 수준에서 보더라도 저소득 계층은 이것저것 소비한 뒤 남는 돈이 거의 없다. 그러니 자산을 증식할 여력이 적다.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에서 집값의 가파른 상승은 자산 불평등을 더욱 확대해 왔다.
지난 26일 <한겨레>가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봤더니, 전체 가구를 부채를 뺀 순자산 크기에 따라 줄 세웠을 때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 배율은 2011년 77배에서 지난해 141배로 커졌다. 지난 12년 사이 격차가 곱절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순자산 기준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853만원이지만 상위 20%는 평균 12억634만원에 이른다. 지출을 줄이면서 소득의 일부를 평생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다. 그나마 2022년에 견줘 고금리 영향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소폭 개선된 수치다. 올해 들어서 수도권 특히 서울의 부자 동네를 중심으로 다시 오르는 집값은 이후 자산 불평등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자산 상위 20% 계층에 속한 부잣집의 거의 98%가 부동산이 있는 반면에 하위 20%는 열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인 10%만이 부동산을 소유했다.
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부동산보다 그 격차 또한 작다. 순자산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금융자산 배율은 지난해 기준 11.5배다.
이는 우리나라 자산 불평등의 핵심이 부동산에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80%로 다른 선진국에 견줘 크게 높은 편이다.
류이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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