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초열대야’ 발생…속초·강릉 최저기온이 30도 넘어

박상현 기자 2024. 7.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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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7월 3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하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뉴스1

극심한 폭염으로 전국에 열대야(熱帶夜)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밤새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까지 발생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간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들어오고, 높은 습도 탓에 낮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못하면서 강원 속초(최저 30.6도), 강릉(30.4도)에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초열대야 현상은 2013년 8월 8일 강릉에서 처음 발생했다. 초열대야는 주로 강원도에서 발생한다. 뜨거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더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29일의 경우처럼 남풍이 태백산맥을 서에서 동으로 넘으면 강원영동에 뜨거운 바람이 공급된다. 반대로 동해에서 동풍이 불어 태백산맥을 동에서 서로 넘으면 강원영서가 뜨거워진다.

이날 동해(29.8도), 영월(26.1도), 봉화(24.6도) 등은 일 최저기온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서울 27.2도, 인천 26.6도,원주 27.0도, 청주 27.3도, 울진 28.4도, 대구 26.3도, 서귀포 27.3도, 제주 26.6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폭염과 열대야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낮 최고기온은 평년(28.5∼32.8도)을 크게 웃도는 28∼36도로 예상된다. 30~31일도 최고기온이 36도로 예보됐다. 현재 습도도 높아 한낮 체감기온은 예보된 기온보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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