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 파리 올림픽 ‘한국=북한’ 소개에 악플 세례 “익숙하다”

파비앙과 침착맨. SNS 캡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잘못 소개된 후 방송인 파비앙이 악플 테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8일 파비앙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올림픽 D1! 12년만에 수영 메달! Feat 댓글 테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파비앙은 파리 올림픽 현황을 소개하는 동시에 최근 올림픽 측의 실수로 인해 악플 테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 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했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명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사과 서한까지 전달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인 방송인 파비앙에까지 튀었다. 올림픽 개최지가 프랑스이고, 파비앙은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파비앙이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 것.

파비앙. 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 파비앙은 “SBS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정말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제 나라이다보니 더욱더 화가 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집에 가보니까 인스타그램 또는 이메일, 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더라. 사실 어떻게 보면 저한테 익숙하지 않은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때 손흥민 선수랑 이강인 선수 싸웠을 떄 저는 댓글 테러 당했었고 이번에도 역시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또 욕 한 바가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이번에는 제가 지금 파리, 제 나라, 제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댓글 못 하고 계시더라”라고 말하며 웃어 넘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파비앙이 뭔 잘못? 이상한 사람들 넘 많다”, “진짜 대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맞다”, “악플은 그냥 무시하세요”, “북한이라고 한 게 파비앙 잘못도 아닌데”, “진짜 부끄럽습니다”, “파비앙이 올림픽 개최했냐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