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독서는 섹시해! 텍스트 힙 열풍

홍승주 기자 2024. 7. 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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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하다’ 합성한 신조어
SNS에 어떤 책 읽는지 공유하고
도서 행사 참석해 인증샷 남겨
자신 멋있게 표현하는 수단 돼
다시 대중 주목 받는 책의 가치
독서 문화가 자신을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사진=뉴시스]

■ 텍스트 힙 = 지난 2월 영국 매체 가디언은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o sexy)"란 제목으로 "영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생) 사이에서 종이책을 읽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영국에서의 책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 6억6900만권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 있다는 뜻의 은어 '힙하다'를 합성한 신조어인 '텍스트 힙'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텍스트 힙의 대표적인 예로는 SNS에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공유하거나, 도서 관련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 등이 있다. 젊은층에서 독서 문화를 자신을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 성황리에 끝맺음한 것도 텍스트 힙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무려 15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도서전을 찾은 총 관람객 수 13만명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랭키파이에 따르면, 20대(45.0%), 30대(28.0%) 관람객 비중이 전체의 73.0%에 달했다. 이들은 도서전에서 출판사 전시공간을 찾아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온라인에서의 독서모임도 활발하다. 민음북클럽, 마음산책북클럽, 북클럽문학동네 등 출판사마다 온라인 모임을 개설하고 있다.

텍스트 힙이 확산하는 배경엔 아이러니하게도 '독서 인구 감소'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종이책을 읽지 않았다. 역설적이지만 남들과 다른 나를 내세우는 젊은 세대가 '종이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SNS 인증을 위해 책을 사는 게 독서의 진정한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지만, 책이 다시금 대중이 주목을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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