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장은” 1주일새 20% 뚝…부글부글 끓는 두산 주주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7. 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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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본업에 충실히 하고 있어 곧 큰 빛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순간에 '국장은 역시'라는 걸 증명해 주네요."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의 주식 교환 및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진행하면서 두산밥캣은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 5만459원을 밑돌고 있다"며 "주식 교환 무산 시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주식 교환에 성공해도 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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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캐시카우’ 두산밥캣 가치 희석 우려
“신뢰 저하에 회복 시간 필요…분석에 무리”
두산. [사진 출처 = 두산그룹]
“묵묵히 본업에 충실히 하고 있어 곧 큰 빛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순간에 ‘국장은 역시’라는 걸 증명해 주네요.”

최근 두산밥캣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한 주주이 토로 글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오전 9시 10분 현재 두산은 전일대비 6400원(3.91%) 내린 1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의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무려 20.68% 하락했다. 지난 26일 16만3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고점이었던 지난 10일 장중 26만3500원 대비 37.98%나 하락한 수준이다.

두산의 주가가 불과 보름여 만에 크게 빠지게 된 건 최근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밥캣. [사진 출처 = 두산밥캣]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336억원, 2395억원으로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두 기업이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1대 1로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이다. 당장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를 두고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 지난 한 주 사이 두산에너빌리티는 2만300원에 출발해 1만887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6.58%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2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까지 올랐지만 며칠 새 주가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도 각각 13.35%, 13.71%나 빠졌다.

지난 25일 두산밥캣은 장중 4만11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두산밥캣의 주가가 4만1000원 선을 기록한 건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두산로보틱스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가의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분 교환·합병에 대한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의 주식 교환 및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진행하면서 두산밥캣은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 5만459원을 밑돌고 있다”며 “주식 교환 무산 시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주식 교환에 성공해도 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두산밥캣의 기존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분석에 무리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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