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올림픽 10연패' 신화...남자 3연패 '겨냥'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여자 단체전 종목이 처음으로 생겼던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88올림픽 때부터 10번 연속 우승.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양궁 단체전이 처음 생긴 게 1988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렸던 올림픽이거든요. 그때부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우리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36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건데 이런 나라가 있을까 싶잖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한 종목에서 계속 우승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은데 있더라고요. 가장 오래된 건 미국이었습니다. 좀 오래되기는 했는데 장대높이뛰기에서 미국이 1968년까지 16번이나 연속해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것도 있는데 또 미국이에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지금까지 10번을 모두 우승을 했고요. 올해대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1번째가 된다고 합니다.
[앵커]
연패 기록 대결도 볼 만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양궁이 이번에 우승하는 게 쉽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는데 결승전에서 중국과 만났습니다.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은 중국도 대부분 잘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 순간에 항상 중국을 만나게 되는데 이게 양궁 단체전이 4개 세트를 하고요. 1세트를 이기면 2점씩 가져가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첫 두 세트를 우리나라가 이기면서 다음 세트를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따는 거였는데 3세트, 4세트를 내리 내줬습니다. 3세트에서는 10점을 한 발도 못 쐈고요. 4세트에서는 에이스 임시현이 8점만 2개를 쐈어요. 그래서 위기처럼 보였는데 다행히 슛오프까지 가서 이기기는 했습니다. 임시현 선수는 인터뷰에서 바람을 읽기 어려웠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저희가 선수들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그거 한번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임시현 /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 :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었던 것 같고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결과를 내야 하는 압박감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은데 그래도 훈영 언니랑 수현이랑 그 와중에 즐겨보자는 마인드로 하다 보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전훈영 /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 :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파리에서 이런 함성과 많은 응원을 주셔서 더 경기하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앵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말 극적인 승부였는데 슛오프도 정말 극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슛오프는 선수들이 한 발씩 쏘고요. 그 3개를 합산을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총 3발을 쐈겠죠. 전광에 나온 것은 27점이었어요. 모두 9점으로 판정이 됐었는데 중국도 27점이었어요. 이렇게 되면 동점인데 동점이면 거리를 재게 됩니다. 화살이 누가 더 가까운지. 그런데 전광판에는 27점이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쏜 화살 2발이 10점 라인에 걸쳐 있었어요, 2발이나. 그래서 판정 끝에 우리나라는 29점으로 확정이 되면서 금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에는 동점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까 선에 걸쳐 있었다는 거죠.
[기자]
사실은 선수들은 10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 것 같더라고요. 워낙 많이 쏘니까 저 정도면 10점으로 판정해준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전광판에는 다 9점으로 나와 있었어요.
[앵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 끝에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회를 보면 세계 양궁 실력이 상당히 상향 평준화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승까지 가는 과정 정말 힘들었죠?
[기자]
대만이랑 8강을 했는데 다른 나라들 정말 잘 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실수도 좀 있기도 했고요. 대만이랑 하는 경기에서는 전훈영 선수가 초반에 좀 흔들려서 8점을 두 번이나 쐈는데 다행히 대만에서 큰 실수를 한번 해줬어요. 6점을 쏘는 바람에 그 위기를 넘어갔고요. 네덜란드랑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점을 벌였습니다. 심지어 네덜란드 경기는 우리가 2:4로 끌려가면서 자칫하면 질 뻔하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세계 선수들이 실력이 많이 올라온 것이고요. 위기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서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 선수가 실수를 하면 다른 선수가 가운데 쏴주고 이렇게 서로 보완을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요. 양궁 여자 대표팀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선수 셋 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이번 대회가 처음이에요. 국제대회 경험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그런 큰 압박감을 이겨내준 것 같습니다.
[앵커]
최고의 팀워크로 위업을 달성한 건데요. 양궁이 이번에 금메달 하나를 확보를 했고 앞으로 몇 개 남았습니까?
[기자]
금메달이 이제 양궁에 걸려 있는 게 총 5개인데 하나 땄으니까 이제 4개 남았습니다. 그다음 경기는 남자 단체전인데 오늘 밤에 바로 경기를 합니다. 9시 반쯤 경기가 있고요. 남자 경기에는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 선수가 출전을 합니다.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여기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남자 선수들은 3연패를 달성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달 2일에 혼성 단체전이 있고요. 3일과 4일에는 각각 남녀 개인전이 있습니다. 임시현 선수 같은 경우에는 혼성 단체전에 나가기 때문에 3관왕까지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남은 4개도 다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사격에서도 정말 좋은 소식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장면이었어요. 한 시상대에 우리 선수 2명이 같이 올라갔습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습니다. 10m 여자 공기권총에서 오예진이 금메달, 김예지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오예진 선수 같은 경우에는 올해 있는 월드컵에서 굉장히 잘하기는 했지만 메달권에 들어가겠다라고 전망했던 선수는 아니었어요. 세계 랭킹이 30위권 밖에 있는 선수였거든요. 그래서 우리 연맹에서도 우리가 메달권에 이 선수는 들어갈 거야라고 전망하지는 않았는데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터뷰가 준비돼 있는데 이것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오예진 / 10m 공기권총 금메달 : 엄마, 저희 아빠, 오빠, 저희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고요. 저희 팀 코리아, 같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도 열심히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게 기대를 크게 받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그것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모습을 봤고요. 수영 얘기도 해볼 텐데 여기는 약간 좀 이변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기자]
우리로서는 좀 아쉬운 소식입니다. 황선우 선수가 대회 전부터 많이 주목을 받았고 200m에서도 잘해 줄 거다라고 많이 믿었었는데 예선 경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잘했습니다. 기록이 좋았어요. 25명 가운데 4위로 준결승전에 올랐고요. 또 하나 분위기가 좋았던 게 4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우민 선수가 준결승에 같이 올라갔습니다. 이게 또 우리 수영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준결승에서 경기력이 좀 안 좋아졌습니다. 기록이 9위 기록을 했거든요. 그런데 결승전에는 8명까지 올라가잖아요. 정말 아쉽게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습니다. 김우민도 함께 떨어지게 됐고요. 하지만 황선우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또 있습니다. 800m 계영에서 다시 한 번 선전해 주기를 응원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남은 경기에서는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경기 일정 한번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저희가 만들어놓은 그래픽이 있는데 같이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10m 공기소총 여자 개인전이 있는데 여기에 17살 고교생 반효진 선수가 출전을 합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결선에 진출했고요. 이번에 사격에서 또 메달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 유도 간판 재일교포 허미미 선수도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이건 나라오늘 오후 5시에 경기가 있습니다. 다음 그래픽 한번 보겠습니다. 남자 10m 공기소총 최대한도 결선에 올랐습니다. 최대한 선수는 전체 49명 가운데 5위 성적으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이것도 조금만 더 집중을 해 주면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양궁 남자 단체전 9시 38분에 있습니다. 여기서 이기고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면 결승전은 여자선수들과 시간이 똑같아요. 자정을 조금 넘겨서 있습니다. 그때 결승전까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저희가 그래픽으로는 준비를 못 했는데 탁구 혼합복식 임종훈, 임종훈-신유빈 조 준결승이 오늘 자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추친, 쑨잉사 조와 맞붙게 됐습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신유빈 선수 우리 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활기찬 모습으로 좋은 경기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승리하고 이렇게 깜찍하게 샤우팅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대회 초반에 굉장히 선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메달 기록도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보면 좋을 것 같고요. 일단 금메달이 초반인데 벌써 3개나 땄고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까지 지금 우리가 메달을 총 6개를 땄고요. 우리가 대회에 나갈 때 밝혔던 목표가 금메달 5개, 종합 15위거든요. 벌써 절반 이상을 달성을 했죠. 초과 달성까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초반이라서 메달이 많이 없기는 한데 순서대로 보시면 일본이 지금 금메달을 많이 땄네요. 4개나 땄습니다. 그리고 호주, 미국 이렇게 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있는데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100번째 금메달을 앞두고 있어요. 양궁 대표팀이 딴 게 99번째였고요. 100번째 메달도 나름 의미가 있겠죠. 일정대로라면 사격이나 양궁에서 100번째 메달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남은 경기 우리 선수들의 선전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김영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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