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과 하위권은 ‘뚜렷’, 그 틈바구니 속 중위권은 ‘흥미진진’···3위부터 7위까지 고작 ‘2.5경기’, 혼돈의 프로야구
한 때 상위권, 하위권 가리지 않고 좀처럼 알 수 없던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구분이 지어지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상위권, 하위권은 구분이 지어진 것과는 달리 중위권은 오히려 더 ‘오리무중’이 됐다.
29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는 1위 KIA, 2위 LG의 상위권과 8위 롯데, 9위 한화, 10위 키움의 하위권이 뚜렷하게 윤곽이 드러났다. 반면 3위 삼성부터 7위 NC까지는 그 격차가 고작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2위 LG와 3위 삼성의 간극이 3경기로 더 클 정도다.
28일 경기 결과로 순위표가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쳤다. 최근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가 삼성 원정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8승2패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는 이 승리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말 까지만 하더라도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여름을 맞아 어느덧 크게 끌어올렸다.
KT와 처절한 순위 싸움을 하는 SSG도 같은날 두산을 3-0으로 잡고 3연승을 질주하며 KT와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4로 좋지 못했던 선발 송영진의 5.2이닝 무실점 역투가 빛을 발했다.
이와는 반대로 줄곧 KT와 SSG를 견제해오던 NC는 7위로 떨어져버렸다. 28일 열린 롯데와 낙동강 더비서 연장 혈투 끝에 6-10으로 패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역시 4연패 포함 최근 10경기 3승7패 부진에 빠진 두산에 6위마저 내주고 7위로 떨어졌다.
이번 주 중위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SS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그리고 KT와 NC의 주말 3연전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SSG는 롯데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경우 지금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지만, 반대로 롯데에 밀리면, 롯데가 다시 한 번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KT와 NC의 경우도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어 매 경기가 흥미진진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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