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챔프반지? 김도영은 멀리 안본다
2024년 정규시즌은 꽤 남았지만 벌써부터 MVP ‘유력설’이 거론된다. 주인공은 KIA 김도영(21)이다.
김도영은 27일 현재 97경기에서 타율 0.353 28홈런 78타점 29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타율 리그 3위, 홈런 2위, 득점 1위(100득점), 안타 2위(134안타), 출루율 4위(0.419), 장타율 1위(0.653) 등 타격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월에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광주 NC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지난 27일에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최소 경기, 최연소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MVP가 당연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정작 주인공은 덤덤하다.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도영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MVP는 시즌이 끝나야 결정되는 일이다. 김도영은 올시즌에는 시즌 전체를 바라봐야하는 목표보다는 단기적으로 끊어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두고 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 깨달은 게 프로 생활을 하려면 길게 보는 것보다는 100타석씩 잘라서 계산을 해야되더라. 그렇게 해야 계산하기도 쉽고 성적도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달, 한 달씩 잘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22년 1차 지명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김도영은 더 성숙했다. 그는 “그만큼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내가 또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더 들고 있다. 잘 되려고 그동안의 힘듦이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8월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팀이 2위권과의 승차를 더 벌리고 1위 자리를 빨리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시기 몸 관리를 위해 스파이크 하나도 허투루 신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발가락 골절이 생겨서 신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다”라며 “현재 신고 있는 신발이 안정적이다. 직전 시리즈인 NC와의 경기에서는 나랑 스타일이 안 맞는 신발을 맞았는데 약간 둔한 느낌이 있었다. 나에게 맞는 신발은 여러 켤레 준비해서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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