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까지 서울 신축빌라 2900가구 58%↓…‘서민주택 공급난’ 우려 확산

<연합뉴스>

올해 들어 5월까지 준공된 서울 내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가 2900여 가구뿐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서민주택 공급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내 빌라 착공은 1800가구에 그쳐 '비(非)아파트'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택 수에서 제외해 세제 혜택을 주는 소형주택 범위나, '내년까지 2년 내 준공'으로 제한한 대상 주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내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준공은 294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6943가구)보다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서울 전역에 공급된 신축 빌라가 3000 가구가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준공이 2배로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1~5월 서울 아파트 준공은 1만1867가구로 작년 동기(5582가구)와 비교해 2.1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년 내 공급될 빌라 물량은 지금보다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5월 서울 내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착공 물량은 1801가구로 작년 동기(3284가구)보다 45% 줄었다. 2년 전 같은 기간(8542가구)과 비교하면 79%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공급의 첫 단계인 인허가 역시 반토막이 났다. 1~5월 서울 단독(다가구 포함)·다세대·연립주택 인허가는 3427가구로 작년 동기(6천295가구)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빌라'로 통칭하는 다가구·다세대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역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개발협회가 집계한 올해 1∼6월 서울 오피스텔 준공은 5000실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0실가량 줄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올해 1~5월 서울 내 인허가 물량이 단 561가구였다. 작년 같은 기간(1746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1·10 대책'을 통해 한 단지에서 총 300세대를 넘길 수 없도록 했던 도시형생활주택 세대 수 제한과 방 설치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주차장 기준도 완화했지만, 효과가 없어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정부 대책에 따라 올해와 내년 2년간 준공된 신축 소형주택을 구입하면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 산입에서 제외된다.

대상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 다가구,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다만 이러한 유인책에도 소형주택 공급이 늘지 않는 것은 주택 수 제외 요건이 까다로워 수요 회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1주택자가 추가로 소형 주택을 구입하면 1가구 1주택 양도세·종부세 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신축이 아닌 기존 소형 주택의 경우 구입 후 임대등록을 해야만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세제 혜택 적용 기한과 면적·가격 제한을 더 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