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양손잡이 경영' 속도

이현주 기자 2024. 7. 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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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AI로 대변되는 신기술 개발"
LS 주요 계열사, 신사업 지속 발굴
[서울=뉴시스]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 LS) 2024.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LS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은 구 회장은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또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에 참가,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지난 4월 열린 '하노버 메세 2024'에서도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LS 주요 계열사, 신사업 지속 발굴

LS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꾀한다.

[서울=뉴시스]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 = LS) 2024.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S전선, 해상풍력발전 시장 미리 선점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은 지난 10일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위치하며,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뉴시스]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 = LS) 2024.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S일렉, 미국 배전시장 점유율 확대 추진

LS일렉트릭은 지난 6월 미국 배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V LIS 신제품을 출시했다.

북미 고압 차단기 시장은 연간 약 4조원 규모로 LIS와 VCB는 각각 50%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LS일렉트릭은 이번 제품 개발로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의 프로젝트는 물론 유틸리티, 공장, 대형 빌딩 등 현지 고압 수용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했다. KOC전기는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업체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EV릴레이, 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춘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연간 68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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