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 슬로베니아에 패한 핸드볼, 더 강한 팀 꺾어야 8강
- A조 혼전, 대한민국, 슬로베니아, 덴마크, 노르웨이 1승 1패 기록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8강에 올라설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A조 예선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아쉽게 23-30으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첫 경기 독일을 이기며 상승세를 타던 대한민국은 슬로베니아에 덜미를 잡히며 1승 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패배로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을 위해 더 강한 유럽 팀들을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초반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노렸던 대한민국은 슬로베니아에 패하면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제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중 한 팀을 꺾어야 한다.
실책이 아쉬웠다. 실책 7개와 턴오버 10개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50개의 슛 기회를 허용해 30개의 골을 내주고 말았다. 슬로베니아는 실책 6개와 턴오버 1개에 그쳤다.
슛 성공률에서도 밀렸다. 44개의 슛 중 23개를 성공시켜 52%의 성공률에 그쳤다. 특히 돌파를 통해 8개의 페널티를 얻어냈는데 3개를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윙에서 7번 시도에 1골, 중거리에서 6번 시도에 2골에 그쳤다.
전반은 12-14로 비교적 팽팽했다. 잦은 실책과 턴오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슛 성공률에서 앞서며 크게 뒤지지 않고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1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의 첫 골을 시작으로 3-1로 앞섰지만, 실책이 나오면서 7분 가까이 골을 넣지 못하고 5골을 연속으로 내줘 3-6으로 역전당했다.
반격에 나선 대한민국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류은희(교리 아우디)가 김보은(삼척시청)과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에게 찔러주는 절묘한 패스로 피봇 플레이를 펼치며 4골을 연달아 넣어 7-6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근소하게 앞서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은 건 또 실책이었다. 3골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10-12로 재역전당하고 12-14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은 이렇게도 안 되나 싶을 정도로 골이 터지지 않았다. 두 차례의 페널티에 실패했고, 중앙이 막히자 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역시 상대 골키퍼에 연달아 막히면서 12-2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9분 53초에 강경민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골을 터트리면서 추격이 시작됐다. 수비의 전술을 바꾸면서 상대의 실책이 나와 대한민국이 4골을 연속으로 넣으면서 17-22로 따라붙었다. 불과 6분 만에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기에 역전도 가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실책이 또 발목을 잡아 3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17-25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골키퍼를 빼고 7명이 공격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시 실책으로 엠프티 골을 허용하면서 20-30, 10점 차까지 벌어지며 승기를 내줬다. 결국 23-30으로 패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우빛나(서울시청)가 7골, 강경민이 5골, 김보은이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새영(삼척시청) 골키퍼는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유럽 선수들의 슛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편, 스웨덴이 독일을 31-28로 꺾어 2승으로 A조 선두에 나섰다. 노르웨이가 덴마크에 27-18로 이기면서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덴마크가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독일이 2패로 최하위다.
대한민국은 오는 30일 열리는 3차전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지만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했던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를 이긴다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슬로베니아에 패했다고 실망하기보다는 다음 경기에 대비해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 독일전에서 보여주었던 투지를 다시 한번 발휘한다면 노르웨이와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자 핸드볼 경기 결과>
A조 슬로베니아 30-23 대한민국
A조 스웨덴 31-28 독일
A조 노르웨이 27-18 덴마크
B조 헝가리 25-24 브라질
B조 앙골라 26-21 스페인
B조 프랑스 32-28 네덜란드
사진=국제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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