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진숙 후보자 임명 철회해야"...尹, 임명 강행할 듯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동안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MBC 보도본부장 당시 노동조합 탄압 의혹, 대전 MBC 사장 재임 시기 법인카드 유용 의혹,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역사관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의 대전 MBC 사장 당시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들여다보겠다며 대전 MBC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야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를 방통위가 아니라 수사기관 포토 라인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야당의 반발이 거센 만큼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확률은 낮다. 다만 국회의 청문보고서 없이도 대통령은 방통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과방위는 다음달 2일 이 후보자를 다시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