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 잘못도 아닌데"… 파리올림픽 호명 실수에 또 악플 '황당'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코르비노가 2024 파리 올림픽 관련 ‘악성 댓글 테러’에 “난 이미 내 나라에 있으니 ‘네 나라로 돌아가라’ 하지 말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파비앙 유튜브 캡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발생한 조직회 측의 실수에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에게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다.

파비앙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림픽 D1! 12년 만에 수영 메달! Feat 댓글 테러'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고정 댓글로 "난 이미 내 나라에 있으니 '네 나라로 돌아가라' 하지 말기. 대한민국 1호 욕받이 올림"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파비앙은 수영 자유형 400m에 출전했던 김우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우민 선수는 해당 경기에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파비앙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개막식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선수단 입장할 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파비앙은 "저는 SBS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며 "너무 어이가 없고, 저도 화가 나고,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화가 나고 속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혹스러운 경험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비앙은 "집에 가보니 인스타그램 또는 이메일, 댓글로 테러를 당하고 있더라"며 "어떻게 보면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면서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갈등이 알려졌을 당시 댓글 테러를 당한 내용을 언급했다. 파비앙은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파리 생제르맹을 응원해왔고,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소속이라는 이유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파비앙을 공격했던 것.

파비앙은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제가 지금 제 고향에 있기 때문에 이번엔 '너네 나라 돌아가라'고 못하고 있더라. 다행이다. 비행기 끊을 필요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