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 대신 무기…한국은 ‘전투민족’인가요? 파리에서도 총·칼·활로 신바람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지난 28일. 국내에선 역시 한국이 ‘전투민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다시 힘을 얻었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구기 종목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과 달리 총(사격)과 칼(펜싱), 활(양궁) 등 무구로 승패를 다투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1개씩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골든 데이’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주목받았던 29일 자정에는 한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서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회자됐던 전투민족이 이번 대회에서 힘을 얻은 것은 펜싱이 첫 스타트를 잘 끊었기 때문이다.
오상욱(28·대전시청)이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꺾으면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개인전에서 첫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사격에선 한국 선수들이 오롯이 금메달을 다투는 그림이 나왔다.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2·임실군청)가 28일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1~2위로 시상대에 섰다. 김예지는 원래 사격계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오예진은 지난해 처음 국제 대회에 등장했던 신예가 올림픽 신기록(243.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
지난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박하준·경기도청)을 포함하면 이번 대회 사격에서 나온 수확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가 됐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사격이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터라 반갑기만 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신기의 명궁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효하다. 임시현(한국체대)과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힘을 합친 29일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역사에 남을 10연패가 나왔다. 준결승과 결승 모두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는데, ‘강심장’의 힘으로 웃었다.
전투민족의 기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펜싱에선 오상욱이 중심인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인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까지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남자 단체전도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금빛 전망은 밝기만 하다.
한국이 48년 만의 초미니 선수단(143명)으로 참가해 성적 부진을 우려했던 파리 올림픽에서 가파른 메달 수확으로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 대한체육회가 개막 전 예상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였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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