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매장 수·매출 반토막…가맹업계 "이례적"
유영규 기자 2024. 7. 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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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은 더본코리아 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의 C지점 점주는 "(본사에) 볼카츠 인지도가 낮으니 광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서울, 경기 지역에선 매출 감소 문제로 점주들과 간담회도 한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부산, 경남에 신규 가맹점을 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매출을 허위로 광고하고 상품 가격을 구속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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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돈볼카츠 간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매장 수와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점주들은 개점 초기 백 대표와 연돈에 대한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손님이 많았지만, 재구매로 이어진 사례가 적었다고 하소연합니다.
가맹업계에선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정보공개서와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는 2021년 8월 20일 출원한 뒤 가맹점 4개를 열었습니다.
가맹점 수는 2022년 68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 49개로 줄었고, 지난 26일 기준 31개에 그칩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2022년 2억 5천976만 원에서 지난해 1억 5천699만 4천 원으로 약 40% 감소했습니다.
월평균 매출은 1천300만 원 수준입니다.
한 가맹업 관계자는 임대료와 공과금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고 봤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매출에서 15% 남기면 수익성이 좋은 것이고 평균 10% 정도 남긴다"며 "월 130만 원 남는 장사는 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지점에선 매출이 반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8개 지점의 홀 매출은 모두 개점 직후 최대를 기록한 뒤 두 달 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22년 5월 서울에서 문을 연 A지점 매출은 다음 달인 6월 4천502만 원을 기록했지만, 7월부터 2천43만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이후 월매출은 8월 1천567만 원, 9월 947만 원으로 감소했다가 10월에 1천66만 원으로 증가했다가 11월 903만 원, 12월 768만 원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A지점 점주는 "이후 배달 판매에 집중하면서 월매출이 2천만 원대로 회복했지만, 하루 12시간 일하고 아내와 둘이 가져가는 돈은 300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기도에 문을 연 B지점도 월매출이 같은 해 5월 2천835만 원에서 7월 1천255만 원, 8월 1천88만 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서 12월 656만 원에 그쳤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C지점 월매출이 오픈 직후인 2022년 9월 2천916만 원에서 10월 1천639만 원, 12월 1천27만 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C지점 점주는 "아내와 아들이 도와줘 버티고 있지만 하루 매출은 5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점주들은 더본코리아 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A지점 점주는 "본사 교육 시간이 짧고 부실했다"며 "충분히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양을 조리하다 보니 제품의 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을 마친 점주들은 개점 전 2∼3일 본사가 마련한 시설을 방문, 이후 2∼3일 매장에서 각각 교육받았습니다.
A지점 점주는 "장사 초기에 손님들 사이에서 짜다는 말이 자주 나와 개선을 요구했는데 1년 정도 지나서 레시피 수정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의 C지점 점주는 "(본사에) 볼카츠 인지도가 낮으니 광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서울, 경기 지역에선 매출 감소 문제로 점주들과 간담회도 한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부산, 경남에 신규 가맹점을 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의 D지점 점주는 "매출이 너무 나오지 않아 재료 가격 인하나 판매가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들어주는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가맹업계에선 연돈볼카츠 매출 급감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탕후루 같은 반짝 유행 사업이 아닌 이상 수개월 만에 40%씩 (매출이) 떨어지기 어렵다"며 "육류 관련 사업은 매출 변동이 크지 않은 사업군인데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브랜드 관리가 잘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본코리아 측은 매출 감소와 관련 "개점 효과로 매출이 잘 나온 뒤 유지하는 것은 본사와 점주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 누군가의 일방적인 책임은 아니다"라며 "떨어지는 지점이 있겠지만, 오른(매출 증가) 지점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또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매출을 허위로 광고하고 상품 가격을 구속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8일 더본코리아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평균 매출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매출액이 등장했을 뿐"이라며 "이후 예상 매출액 산정서를 제공했고, 점주가 검토한 뒤 계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5일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다음 주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식용유 가격을 내리겠다는 공지문을 보냈습니다.
또 오늘(29일) 오후 5시 백 대표 유튜브 채널의 '내꺼내먹' 코너를 통해 연돈볼카츠 매장을 직접 방문하고 제품을 먹어보는 영상을 게시한다고 전했습니다.
한 점주는 "많은 지점이 폐업한 시점에 홍보 영상이 올라와 아쉽지만, 이번 홍보를 계기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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