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0홈런’ 타자 배트의 ‘대반전’…SSG 165㎝ 루키 ‘1호포’ 이끌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7. 29. 0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통산 홈런이 '0개'인 선수의 방망이를 받았다.

그걸 들고 데뷔 첫 홈런을 쐈다.

1군 데뷔 첫 시즌, 44경기 만에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정준재는 "마지막 홈런이 대학교(동국대) 2학년 때다. 그때는 그라운드 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그때와 또 다르다. 그 전에 쳐서 넘긴 홈런이 하나 있기는 한데, 정말 작은 구장이었다. 홈런으로 안 친다. 내 사실상 첫 홈런이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정준재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 앞서 자신의 1호 홈런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문학 |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통산 홈런이 ‘0개’인 선수의 방망이를 받았다. 그걸 들고 데뷔 첫 홈런을 쐈다. 묘하다면 묘하다. SSG 정준재(23) 이야기다. LG 신민재(28) 배트가 마음에 쏙 든다.

정준재에게 2024년 7월27일은 기억에 남을 날이다. 1군 데뷔 첫 시즌, 44경기 만에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터뜨렸다. 문학 두산전에서 0-1로 뒤진 4회말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자신의 28번째 안타가 홈런이 됐다.

SSG 정준재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서 4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정준재는 “마지막 홈런이 대학교(동국대) 2학년 때다. 그때는 그라운드 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그때와 또 다르다. 그 전에 쳐서 넘긴 홈런이 하나 있기는 한데, 정말 작은 구장이었다. 홈런으로 안 친다. 내 사실상 첫 홈런이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살짝 뒷이야기도 있다. 자기 배트를 들고 나가서 친 것이 아니다. LG 신민재 방망이다. 여기서 윤재국 작전·주루코치가 등장한다. 과거 인천고 감독 시절 신민재를 지도했다.

SSG 정준재(오른쪽)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서 4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후 홈에 돌아와 최정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정준재는 “윤재국 코치님께서 신민재 선배님 배트를 받아주셨다. 코치님 제자였다고 하더라. 저랑 신체 조건이 비슷한 선수여서 받아주셨다. 무게도 그렇고, 길이도 그렇고 딱 맞는다. 오늘도 들고 타석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정준재 신장이 165㎝다. 신민재는 신장 171㎝. 신민재가 6㎝나 크지만, 둘 다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다부진 체격을 보유했다는 점은 같다. 윤재국 코치는 신민재 방망이가 정준재에게 맞는다고 본 듯하다.

LG 신민재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사실 신민재가 ‘홈런 타자’는 아니다. 2015년 프로에 왔고, 2019년 정식 선수가 됐다. 올시즌 현재까지 ‘0홈런’이다. 그런데 정준재가 신민재 배트로 대포를 쐈다.

정준재는 “원래 내가 쓰는 방망이와 비슷하다. 원래 내가 840g 방망이를 쓴다. 무게 중심을 배트 헤드 쪽에 둔다. 받은 방망이는 850~860g 정도 될 것 같다. 대신 배트 전체 밸런스를 보면 비슷하다. 딱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배트 주문할 것 같다”며 웃었다.

SSG 윤재국 코치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 앞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확실히 손에 맞기는 맞는 듯하다. 28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3회말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앞에서 잡히기는 했으나 여차하면 두 경기 연속 홈런이 터질 뻔했다. 그렇게 정준재가 자기 스타일 방망이를 찾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