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창덕궁 약방으로 떠나는 여름 궁궐 피서
[앵커]
아직도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서울에 있는 창덕궁 한번 가보는 것 어떨까요?
창덕궁 관리소에서 창덕궁을 찾는 관람객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약방'을 개방했는데요.
뉴스캐스터와 함께 가볼까요.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저는 창덕궁 약방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창덕궁관리소 과장님과 함께 창덕궁 약방의 역사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약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창덕궁 약방은 궁궐 안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내의원이라고도 불렸었고 전의감,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었습니다.
이 약방에서는 왕실을 위한 치료용 탕약과 방충형 향 제조 등을 관장했습니다.
약방은 일제강점기에 해체되었다가 1999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05년에 복원이 완료되었고 이후로 전시와 행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 약방에서 관람객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먼저 약방에서는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창덕궁은 총 면적이 55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매우 큰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문화유산 특성상 유적지 내에 현대적인 휴게시설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곳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문화유산 활용을 위해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약방을 관람객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습니다.
요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창덕궁을 관람하시다가 약방에 오시면 약 향이 그윽한 실내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습니다.
또 약방에서는 의관복, 약탕 조제도구, 약장 등 재현품을 관람하실 수도 있고 오후 1시부터는 제호탕이나 오미자 음료를 시음하실 수도 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약방 방문객 중 선착순으로 50명까지 약향주머니 만들기를 체험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캐스터]
말씀해 주신 것 중에 제호탕은 좀 생소한데요. 어떤가요?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제호탕은 의약품이자 조선시대 궁중에서 마셨던 여름철 야경 음료로 매실을 훈정해서 만든 오매와 백단향·초과·사인 등의 한약재로 만들어집니다.
의약서에는 더위를 먹어 몸에 열이 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보일 때 처방하는 탕약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실에서는 제호탕을 음료로 활용하여 여름철 대신들이나 종실에게 하사하였고 상으로 내려주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단오날에는 여름철 시원히 보내라고 기로소에 연로한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합니다.
[캐스터]
창덕궁 약방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에게 관람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요.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먼저 약방을 들어서면서 한약재의 그윽한 향을 맡아보시고 자리에 앉아 내의원에서 올렸던 여름철 청량 음료를 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약방의 창을 통해 궁궐 지붕과 정각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시간도 추천드립니다.
약방 안쪽에는 각종 탕약 조제도구와 무형유산 보유자가 만든 약장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약사발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약방은 8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창덕궁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약방에 오셔서 무더위도 피하시고 궁궐의 약방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궁중 문화도 향유하는 시원한 피서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승호 / 창덕궁관리소 과장]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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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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